[호소문]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특별교섭을 요구합니다.
동료여러분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홈플러스 동료여러분
안녕하십니까. 홈플러스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 입니다.
찜통같은 무더위에 얼마나 고생이 많으십니까. 지금의 무더위보다 더 무지막지한 결과를 초래할 홈플러스 매각은 곧 본입찰을 앞두고 있습니다.
우리일터가 팔리는데 회사는 ‘가만히 있으라’ 고만 합니다.
6월 5일 매각주간사 선정 발표와 매각절차 시작, 7월초 예비입찰, 8월말 본입찰을 통해 홈플러스 새 주인이 될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됩니다.
매각과정에서 2만5천 직원들의 고용은 어떻게 되는지? 매각이후에 고용불안이나 분할매각의 우려는 없는지?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분들의 계약조건이 유지되는지? 홈플러스라는 회사이름은 계속 유지되는지? 궁금하고 걱정됩니다.
우리 홈플러스 구성원들의 이런 걱정과 우려에 영국TESCO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그저 ‘아무일 없으니 가만히 있으라’고만 하고 있습니다.
투기자본으로 매각은 고용불안과 분할매각을 의미합니다.
예비입찰을 통과한 인수후보인 MBK, KKR, 어피니티, 골드만삭스, 칼라일은 투기자본인 사모펀드입니다.
지금까지 투기자본 사모펀드로 매각된 회사에서는 일방적 구조조정으로 고용불안과 고용조건 후퇴가 발생했습니다. 또한 짧은 기간에 시세차익을 목표로 한 분할매각이나 재매각을 강행합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투기자본의 돈 잔치에 희생양이 될 상황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와 매각에 대한 교섭을 진행할 것입니다.
8월 11일 노동조합은 5곳의 인수후보자들을 직접 찾아가 우리의 요구를 담은 공개질의서를 전달했습니다.
홈플러스 전 직원 고용을 보장할 것, 분할매각과 단기간 재매각 하지 않을 것, 인수이후 강제적인 구조조정을 하지 않을 것, 책임있는 경영계획을 수립할 것,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계약조건을 유지할 것 등을 요구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요구사항에 책임있는 답변을 하지 않는 그 어떤 사모펀드로의 매각도 찬성할 수 없음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노동조합은 8월말 본입찰 이후에 선정될 우선협상대상자와 교섭을 통해 우리의 요구가 수용되게 할 것입니다.
노동조합은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지 않는다면,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끝까지 싸워서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로 결심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Tesco/홈플러스 경영진에게 매각 특별교섭을 요구합니다.
Tesco와 홈플러스 경영진은 이번 매각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합니다.
전체 직원들의 고용문제와 분할매각 금지 등을 매각 전제조건으로 요구해야 합니다.
Tesco가 한국에서 명예로운 철수를 하려면 직원들과 협력업체를 보호하기 위한 매각전제조건을 요구해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16년간 홈플러스를 대형마트 2위업체로 일구어온 직원들에게 책임있는 위로와 보상을 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TESCO와 홈플러스경영진에게 매각에 대한 특별교섭을 요구합니다.
동료 직원여러분,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우리의 요구를 말해야 합니다.
노동조합은 매각과정에 적극 개입할 것입니다.
우선협상대상자와도 교섭하고, 떠나는 TESCO/홈플러스와 교섭하는 것도 노동조합을 통해서 가능합니다.
힘 있고 강력한 노동조합은 다수 직원여러분들의 지지와 동참으로 가능해 집니다.
‘비밀매각반대 – 고용보장 홈플러스 전직원 서명운동’에 모든 동료들이 동참해 주시기 바랍니다. 노동조합으로 모든 힘과 지혜를 모아주시기 바랍니다. 압도적 다수 직원들의 힘이 모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습니다.
먼저 노동조합을 선택한 2500 조합원들이 앞장서서 싸우겠습니다.
8월 11일 홈플러스노동조합 간부들이 먼저 서울에 모여 홈플러스 본사앞으로, 5곳 사모펀드 앞으로, 영국대사관 앞으로 달려가 투쟁을 선포했습니다.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때 까지 할 수 있는 모든 수단과 방법을 다 해서 싸울 것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외침에 호응해 변호사, 국회의원, 시민단체, 민주노총이 나서서 7월 28일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에 매각하지 마라 시민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노동조합과 함께 움직이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매각이라는 초유의 사태도 모든 직원들의 힘을 하나로 모으면 능히 헤쳐 나갈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으로 모든 힘을 모아 주십시오.
감사합니다.
2015년 8월 12일
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