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FT 동료들께 드리는 글

FT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연일 쏟아지는 행사와 업무변화, 그리고 악화된 노사관계로 인한 파업으로 어려움 속에 근무하고 계신 것은 아닌지 걱정입니다.

노동조합은 올해 4월부터 첫 임금교섭을 진행하며, 홈플러스 동료 직원들이 일한만큼 정당한 대우를 받을 수 있기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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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임금교섭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15년만에 처음으로 개최된 임금교섭에서 노동조합은 회사의 어려운 사정을 감안해 ①최저임금 인상분(7.1%)만큼의 시급인상 ②근속수당 8년 상한 폐지 ③하반기 감정노동 법안이 마련에 따른 점포 근무 직원들에게 감정노동 수당을 지급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이는 당초 노동조합이 요구했던 임금협약 10개 요구안에 한참 미치지 못하는 내용으로, 교섭 시작 이후 석 달동안 회사가 어렵다며 구체적은 안을 제시하지 않은 회사측을 배려하여 최소한의 수정요구안을 제시한 것입니다.

그러나 회사측의 무성의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인해, 7월 말 재개된 교섭은 또 다시 최종결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습니다. 노동조합은 7월 11일 쟁의행위에 돌입한 후 수십차례의 부분파업을 통해 사측의 태도변화를 요구해왔으나, 사측은 시급 200원 인상이라는 안을 고수하였고, 결국 총파업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의 파업은 헌법에도 보장되어 있듯 지극히 합법적인 범위에서 진행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예상치 못한 곳에서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노사관계가 악화되어감에 따라 일부 점포에서는 관리자들이 정규직 직원들에게 담당 부서 직원들의 조합 가입 책임을 추궁하는 등의 부당노동행위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직원들의 노조 가입율이 해당 부서 정규직들의 고과에 반영될 수 있다는 황당한 발언까지 나오기도 했습니다. 이는 모두 법에서 금지하고 있는 언행으로서,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합니다.

게다가 파업으로 인한 업무 하중이 그대로 정규직들에게 전가되는 경우들도 제보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2013년 설립시부터 홈플러스에 만연한 ‘공짜 연장’, 소위 ‘무료 봉사’문제를 공론화시키며 홈플러스 동료 직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해 힘써왔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현장에서 공짜연장이 사라지는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노동조합의 파업을 빌미로 다시금 부당한 관행이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비상근무라는 명목으로 연장근무 제한 범위를 넘어서 풀 근무를 강요하거나 휴일과 휴가를 반납하도록 하는 경우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파업이 진행되고 있는 점포에 지원을 보내는 일도 심심찮게 이어지고 있습니다.

2500 조합원들이 파업에 나서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은 아닙니다. 그러나 노동조합은 ‘먼저 나선 2500조합원들이 힘있게 싸워 현장에서 벌어지는 부당한 행위들을 없애고 당당한 회사의 일주체로서 나서자’는 마음으로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회사는 경영진의 무책임으로 인해 교섭이 결렬되고 총파업에 이르게 된 책임을 노동조합에 모두 전가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교섭 석상에서도 파업으로 인해 정규직들에게 부당한 업무지시가 이어지고 있다며 어떠한 경우에도 위법적인 업무 지시를 내려서는 안 됨을 경고하였습니다.
그러나 회사는 담화문을 통해 노동조합이 ‘정규 대 비정규라는 지극히 자극적이고 저의가 의심스러운 접근’으로 갈등을 유발한다는 근거없는 낭설을 유포하기도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총파업에 나선 지금까지도 홈플러스 사측에 끊임없이 사태 해결을 위해 책임성 있게 나설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또한 임금교섭 상견례에 참석해 “임금도 좋아져야 하고, 인격적으로도 존중받는 직장이 되어야 하며, 직장에서 존중받을 때 더욱 좋은 서비스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힌 바 있는 도성환 대표이사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FT 동료 여러분! 부당한 업무지시가 발생한다면 즉각 노동조합에 제보해 주십시오!!
노동조합의 쟁의행위는 세상 사람들이 모두 놀라는 임금조건을 바꿔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며 현재 법적 보호를 받고 있는 합법적인 쟁의행위입니다. 누구도 이를 빌미로 또 다른 불법적 업무를 강요할 수 없으며, 이는 법적으로도 처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노동조합은 총파업 투쟁 뿐 아니라 우리의 일터를 살만한 일터로, 홈플러스를 다닐 만한 회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할 것입니다.

추석을 앞두고 동시다발적으로 불법적 업무지시가 발생할 것이 예상됩니다. 노동조합은 불법적 업무 지시 제보가 접수되면 홈플러스 동료 직원들의 권익보호와 사태 해결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정규직, 비정규직 할 것 없이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노동자라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일터를 만들기 위해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2014년 8월 31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 불법연장  제보 바로가기 => http://hplu.org/?page_id=362

# 부당행위 제보 바로가기 => http://hplu.org/?page_id=364

[논평] 노동조합이 홈플러스 FT 동료들께 드리는 글”의 2개의 댓글

  1. 유미희

    FT 로 이컴 실장으로 근무하면서 연장도 못달면서 업무 마무리하메 지내다 보니 점장부점장 본사 관계자들 로부터 실적으로인한 스트레스로 온몸으로 받아오다가 이건 아니잖아 라고 진작에 느꼈으나, 참고 지내온 이컴 실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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