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자인 우리가 홈플러스의 진정한 주인입니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1만 조합원 시대를 함께 열어냅시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홈플러스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2만 홈플러스 동료여러분 안녕들 하십니까
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입니다.
2014년 3월 24일 우리는 홈플러스노동조합 설립 1주년을 맞이합니다.
지난 14년간 우리는 회사를 다니며 억울한 일을 당해도 한마디 항변할 수도 없었습니다.
근로계약을 넘어서는 불법을 강요당해도 따를 수 밖에 없었고, 눈앞에서 부당한 일이 벌어져도 침묵해야만 했습니다.
1년 전 우리는 홈플러스 노동자들 스스로 자신의 권리를 누리고 되찾기 위해 단결의 무기인 노동조합을 결성했습니다.
지금 이 시간 누군가는 노동조합 조합원이며, 누군가는 아직 조합원이 아닙니다.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침묵과 굴종을 더 이상 견딜 수 없어 홈플러스를 떠나는 동료들의 쓸쓸한 뒷모습을 보아야만 했습니다.
노동조합이 생기기 전에는 분통터지는 일을 당해도 구석진 곳에서 한숨짓고, 쓴 술잔을 기울이며 괴로운 밤을 보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난 14년, 우리 모두는 회사에서 살아남기 위해 침묵과 굴종을 선택하거나, 아니면 회사를 그만두는 것 말고는 선택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노동조합과 함께 하기 시작한 2013년 3월 24일 부터는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결심하고 용기를 낸 많은 동료들이 마음속 두려움을 떨쳐내고, 함께 일하는 동료의 손을 잡고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으기 시작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목소리에 세상이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뉴스와 인터넷에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이야기가 실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함께 결심한 동료들을 믿고 떨림과 흥분속에서 생애 첫 단체행동도 하게 되었고, 파업투쟁도 해 보았습니다.
드디어 당당한 노동자로써 말하고 행동하기 시작했습니다.
우리들이 말하고 행동하는 만큼, 단결하고 실천하는 만큼 홈플러스는 바뀌어 가고 있습니다.
스스로 조합원이 되고, 조합비를 내고, 빠듯한 시간을 쪼개어 기꺼이 조합의 각종 활동에 참가하는 조합원들이 있기에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비로소 자신의 권리를 지키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있기에 홈플러스에서 내일을 기약하고 희망을 말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있기에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후대들에게도 더욱 당당하고 떳떳하게 인생을 이야기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조합원 여러분이 있기에 우리사회의 양심적인 시민들과 많은 단체들이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 따뜻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의 마음속에는 자기 힘으로 자기 권리를 지키고 누리는 긍지와 자부심이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14년의 침묵과 굴종을 마감하고, 당당하게 말하고 행동할 수 있는 홈플러스를 만들어 가고 있는 이 놀라운 변화의 주인공인 조합원 여러분은 모두에게 존경받고 사랑받아 마땅합니다.
이제 홈플러스노동조합은 1만 조합원 시대를 열어갈 것입니다.
노동조합 설립 1년 만에 홈플러스노동조합은 2천여명의 조합원과 함께 하고 있으며, 홈플러스에서 만연해온 불법부당한 행위들을 바로잡아 가고 있습니다.
전국 21개 매장에 노동조합 지부가 설립되었고, 많은 매장에서 지부 설립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설립 1년 동안 지부의 활동이 활발한 매장과 그렇지 않은 매장의 근로조건과 노동환경은 하늘 땅 차이 만큼 크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회사측은 조합원들의 말과 행동이 없는 곳에서는 여전히 지난 14년과 똑같은 행태를 유지하며 불법과 부당행위들을 일삼고 있습니다. 안타까운 일입니다.
이것은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나서지 않으면 아무것도 저절로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역설적으로 말해 주고 있습니다.
지난 겨울 연말연시를 단결과 투쟁, 실천으로 보내온 조합원들이 있었기에 우리는 123개 조항에 이르는 단체협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당시 천오백 조합원들의 희생과 헌신, 단결과 투쟁으로 일구어낸 성과입니다.
앞으로 오천명, 만명이 똘똘뭉친 노동조합이 되면 더욱 많은 것을 바꿀 수 있을 것입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더욱 안정적이고 왕성한 활동을 벌여나갈 것입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앞장선 간부들의 헌신과 실천으로, 조합원들의 염원과 의지를 모아 2014년 한해동안 반드시 해내어야 할 일들을 결심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일터에서 더 이상의 불법과 부당행위를 용납하지 않을 것입니다.
회사내에서 노동조합을 적대시하고, 노동조합에 도전하는 자는 그가 누구이든 절대 용납하지 않고 반드시 응징할 것입니다.
올해 봄부터 진행될 첫 임금교섭 투쟁을 조합원의 힘으로 성과적으로 진행할 것입니다.
더 넓고 깊은 연대를 통해 더 튼튼한 노동조합, 더 힘있는 노동조합이 될 것입니다.
1천 간부가 앞장서고 1만 조합원이 함께 하는 시대를 열어 낼 것입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이 앞장서서 모든 마트노동자의 미래를 개척해 나갈 것입니다.
이것이 홈플러스노동조합의 2014년 결심입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을 우리 모두의 희망이자 미래로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14년 3월 20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