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여러분께 드리는 호소문]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준비절차에 돌입할 것을 선언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홈플러스노동조합 조합원 여러분 반갑습니다.
노동조합은 12월 5일 ‘교섭 결렬’을 선언했습니다.
봄부터 요구해온 단체교섭은 회사측에서 이런저런 핑계를 내세우며 시작되지도 못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노동조합은 빠른 속도로 조합원이 늘어나고, 지부가 설립되어 활동에 들어갔으며, 추석불법행위 근절사업 등 여러 활동을 통해 8월 말부터 단체교섭을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교섭초기 회사측은 조항삭제 의견과 요구안 수용거부 태도로 일관했습니다.
노동조합은 다양한 활동과 11월 본사 앞 결의대회를 개최했으며, 결의대회 이후 회사측은 조합측 요구안 내용에는 공감하지만, ‘지급여력이 없다’, ‘지금은 곤란하다’는 입장만 되풀이 해 왔습니다.
회사측의 무성의한 교섭태도에 대해 노동조합은 기존의 방식으로 교섭을 진행해서는 더 이상 진전을 이룰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노동조합은 11월 28일 교섭에서 ‘핵심쟁점 사항 우선 정리, 일괄타결안 마련’을 위한 집중교섭을 제안했고, 1주일간의 집중교섭을 통해 전체 152개 요구안 중 많은 부분에서 사측의 요구를 수용하고, 수정안을 제시하는 등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회사측은 12월 5일 최종담판을 짓기로 한 교섭에서조차 변화된 안을 제시하지 않았습니다. 회사측은 0.5계약제 폐지는 ‘당장 적용하기 어렵다’, 시급차별 없애는 문제는 ‘최저시급으로 맞추고, 수당도입 검토 가능’, 하계휴가 및 감정휴가 도입은 ‘도대체 휴가가 왜 필요한가?’, 근무복 정상지급은 ‘여건상 어렵다’는 등 ‘지급여력이 없다’,‘지금은 곤란하다’는 말만 되풀이 했습니다.
우리의 정당한 요구가 짓밟히는 순간이었습니다. 홈플러스노동자들의 절절한 요구가 회사측에 의해 무시당하는 순간이었습니다. 더 이상 기존방식의 교섭은 무의미하다 판단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노동조합은 12월 5일 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행위 절차를 밟기로 결정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힘으로 단체협약을 쟁취하기 위한 투쟁에 돌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홈플러스를 일구어온 동료여러분.
우리의 단체협약요구안은 홈플러스에서 일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동의하는 상식적이고 정당한 내용입니다. 단체협약 요구안은 ‘홈플러스의 일상이었던 불법적 연장근무 강요와 연장수당미지급’, ‘10분단위로 착취하는 0.5시간 계약제’, ‘50원 100원씩 다른 부서별 시급차별’, ‘중소기업만도 못한 복지혜택’ 등 지난 14년의 나쁜 관행과 차별적 제도를 바꾸어내기 위한 조합원들의 염원이 담겨있습니다.
조합원들의 14년간의 염원을 대하는 회사측의 태도는 매우 불성실하고, 무성의합니다.
회사측은 겉으로는 회사 지급여력이 없다는 식으로 말하지만, 속으로는 신생 노동조합인 우리 홈플러스노동조합이 ‘무슨 힘이 있겠냐’, ‘아줌마들이 뭘 할 수 있겠냐?’, ‘왜 회사가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해야 하느냐’는 오만하고 불손한 태도입니다.
어떻게 해야 하겠습니까?
지난 14년처럼 계속 무시당하고, 비인간적인 대우를 받고 살 수는 없습니다.
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서 우리의 권리를 찾아야 합니다. 한사람의 힘은 보잘 것 없지만, 수백수천이 뭉치면 얼마나 무서운지 똑똑히 보여주어야 합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조합원 여러분.
지금 이 시간부터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쟁의행위 준비절차에 돌입할 것을 선언합니다.
각 지부별로 노동조합의 투쟁지침에 따라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칩시다.
우리의 힘은 첫째도 단결, 둘째도 단결에서 나옵니다.
우리의 단결과 투쟁으로 14년에 걸친 설움과 눈물의 시간을 끝냅시다.
우리는 홈플러스를 함께 일구어온 주인이며, 당당한 노동자임을 온 세상에 보여줍시다.
홈플러스 2만 동료여러분.
천오백 조합원이 먼저 앞장서겠습니다. 홈플러스를 다닐만한 회사, 희망이 있는 회사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함께 동참해 주십시오. 홈플러스 2만 동료들의 마음과 기대를 믿고 천오백 조합원이 앞장서겠습니다. 우리의 권리를 찾기위해 먼저 떨쳐나선 조합원들을 응원해주시고, 함께 해 주십시오.
이제 우리는 전체 조합원들의 단결된 힘으로, 스스로 권리 찾기에 나섭니다.
이미 많은 조합원들이 흔쾌히 투쟁기금 결의를 밝히고 있습니다. 많은 지부에서 100% 쟁의행위 찬반투표 참가 결심을 밝히고 있습니다.
지난 11월 10일 결의대회를 성사하기 위해 전날 밤 마감근무를 마치고, 새벽 4시반, 5시에 서울 상경투쟁 버스에 웃으며 타는 사람들이 바로 홈플러스 조합원들입니다.
우리들이 바로 홈플러스 역사의 주인공입니다.
자신의 힘을 믿고, 스스로 권리를 찾기 위해 일어선 우리는 이미 승리자입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 단체협약 쟁취합시다. 투쟁!
2013년 12월 6일
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