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대화를 통한 노사관계 정상화인가, 대결을 통한 파국인가? MBK의 선택을 촉구한다!

대화를 통한 노사관계 정상화인가, 대결을 통한 파국인가?
MBK의 선택을 촉구한다!

MBK파트너스는 지난 10월 22일 매각대금을 납부하여 홈플러스 인수절차를 마무리했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하기 전 사모펀드로의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과 사회적 우려에 대해 <인수절차가 완료되지 않아 대화에 나설 수 없다>, <인수절차 완료 후 고용보장에 대해 노동조합과 충분히 협의해서 진행하겠다>는 입장을 여러 차례 밝혔다.

그런데 인수절차가 완료된 지금, MBK는 고용안정을 요구하는 노동조합의 대화제의에 대해 <홈플러스 경영진과 대화하라>며 직접대화를 거부하고 있다. 이는 그동안 MBK가 노동조합, 시민사회, 정치권에 밝혀왔던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며 고용안정과 향후 홈플러스의 정상적 운영에 대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로 매출액과 자산기준 10위권의 재벌그룹으로 등장했으며 기업인수와 경영, 매각과정에서 높은 투명성과 책임성이 요구되고 있다. MBK측이 지금과 같이 기업의 인수합병과 경영, 매각과정에서 노동자의 고용보장과 사회적 책임을 방기한다면 사모펀드의 특성상 끊임없는 노동자의 저항과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경영과 재매각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기를 바란다. MBK가 언명한 대로 단기적인 이윤추구가 아니라 기업가치를 높여 기업구성원과 투자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의 기업경영이 이루어지기를 기대한다. MBK가 홈플러스 경영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노사관계의 정상화가 필수적이며 이를 통해 홈플러스 구성원 전체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매각이 완료된 현재 MBK와 경영진은 노동조합의 기대와 전혀 다른 방향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과정에서 사측의 무책임하고 적대적인 태도로 인해 발생된 노사관계의 비정상적인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고 있다. MBK 인수 후 재개된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대화와 협상을 통한 합의가 아니라 사측안에 대한 일방적인 수용만을 강변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새로운 경영혁신이 아니라 비용절감을 이유로 마감조 퇴근시간을 당기는 등 구태의연한 노동강도 강화와 점포별 매출압박만이 난무하고 있다.

MBK가 진정으로 대화의지가 있다면 대화의 계기와 방식은 충분히 열려있다. 김병주회장을 비롯하여 MBK파트너스측 주요인사가 홈플러스 이사로 취임한 조건에서 MBK측 인사가 교섭대표든 상견례방식이든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는 것은 법적인 면이나 경영진의 일상활동 측면에서 아무런 문제가 없다.

테스코의 비밀먹튀매각을 경험한 홈플러스 직원들은 MBK의 홈플러스인수로 인해 재매각과정에 대해 깊이 우려하고 있다. MBK의 홈플러스 경영과 재매각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고용안정을 위한 투쟁을 지속할 수밖에 없다. 우리는 MBK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없다면 11월 14일 2차 총파업과 전체 조합원 상경투쟁을 벌일 것이다. 대화를 통해 노사관계정상화에 나설 것인지, 대결을 통한 파국을 선택할 것인지는 MBK파트너스의 선택에 달려 있다. MBK파트너스의 현명한 선택과 결단을 기대하고 촉구한다.

2015년 11월 4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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