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절차 마무리! 이제는 더이상 변명하지 말고
MBK파트너스는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라!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본입찰 참가업체로 정해진 이후 3번에 걸쳐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요구하는 공문을 발송했으며 MBK파트너스는 노동조합에 3차례 답변공문을 발송해왔다.
본입찰 참가업체로 정해진 직후 보낸 2차례의 공문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조건에서 원칙적인 수준의 입장표명이었으며 인수계약을 체결한 이후 보낸 공문에서는 그동안 언론에서 밝힌 대로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인수절차가 완료되는대로 향후 노동조합과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투자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인수에 따른 공정거래위원회등 정부의 승인절차를 마쳤으며 10월 22일 대급 납부를 하고 나면 홈플러스 인수절차를 최종 마무리하게 된다.
MBK파트너스는 노동조합의 대화요구에 대해 그동안 인수절차가 최종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해왔다. 정부의 승인절차가 완료되고 대금납입이 임박한 상황에서 MBK파트너스는 더 이상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할 이유와 명분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는 또다시 노동조합의 대화요구를 거부했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그동안 밝혀왔던 입장, 홈플러스 노동자의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노동조합과 발전적인 노사관계 형성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의 진실성에 대해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에 대해 무리한 요구를 한 적이 없으며 MBK파트너스가 언론에 밝힌 대로 투자기간동안의 고용안정과 재매각시 노동자의 고용을 보장하는 방식의 매각에 대해 대주주로서 노동조합에 책임있게 약속하라는 것이었다.
MBK파트너스가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지 않겠다는 것은 언론의 예측대로 자산매각등 기업가치의 훼손과 추후 분할재매각을 통한 고용불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조합의 우려와 문제제기는 근거없는 억측이 아니다.
MBK파트너스는 인수자금을 마련하면서 금융권과 투자자들에게 5년간 복리 9%와 년이율 20%라는 이례적으로 높은 수준의 이자와 수익성을 보장했다.
언론들이 한결같이 지적하듯이 홈플러스에서 높은 수준의 자산매각, 구조조정을 추진하지 않으면 상식적으로 실현하기 어려운 수준의 수익성이다.
도대체 어떤 방식을 통해 이런 정도의 영업이익과 수익을 실현하겠다는 것인지 MBK파트너스는 밝혀야 한다.
매각과정에서 홈플러스 노사관계는 파국적 상황으로 치달아왔으며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를 인수한 이후에 상황은 오히려 더 악화되고 있다.
비밀매각을 중단하고 매각의 진실을 밝히라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 테스코와 홈플러스는 노동조합에 대해 직원을 분열시키고 유언비어를 유포한다는 비난을 해왔으며 노동조합 핵심간부를 징계해고하고 조합원이라는 이유로 비정규직 노동자를 해고했다.
매각이후에 재개된 임금교섭에서 사측은 법정최저임금에서 한 푼도 더 줄 수 없다고 버티고 있으며 오히려 임금체계를 개악하겠다는 안을 제출했으며 노사가 수정안을 제출하여 접점을 찾아보자는 노동조합의 제안조차 거부하고 무조건 회사안을 수용할 것을 강변하고 있다.
대주주변경시 사전협의한다는 계약조건에 따라 매각과정에서 부산시가 수차례 협의요청을 했지만 비밀매각을 고수하느라 매각사실을 부정하고 불성실한 태도로 일관하여 부산시가 계약해지를 결정하여 부산아시아드점은 폐쇄위기에 놓였다. 무책임하고 무능한 경영행태로 인해 홈플러스경영에 심각한 어려움이 닥쳤으며 천여명 노동자의 고용이 위험한 상태에 놓이게 되었다.
이 모든 상황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경영에 책임있게 나서야 할 필요성을 말해주는 것이며 특히 노사관계의 정상화를 위한 MBK의 책임있는 태도가 필요하다.
MBK파트너스는 대주주일 뿐이며 홈플러스 경영에 대해 책임지지 않겠다는 것은 옳은 태도가 아니다.
경영에 대한 책임과 혁신없이 MBK파트너스가 약속하는 높은 수익성을 실현할 수 없다는 점은 명확하다.
MBK파트너스가 단기재매각이 아니라 5년정도의 중기적 투자기간을 상정한다면 홈플러스 구성원들과의 소통, 노동조합과 발전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한 MBK파트너스에 대해 깊은 실망을 표하며 하루라도 빨리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몇번의 문제제기를 묵살하고 시간이 지나면 조용해 질것이라고 기대했다면 그것은 오산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그런 노동조합이 아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2만 5천 직원을 대표하여 자신의 정당한 요구를 관철하기 위해서 끝까지 투쟁하는 노동조합이다.
홈플러스의 운명이 MBK파트너스에게 수익성을 얼마나 더 낼 수 있는가의 문제로 중요하다면 홈플러스 노동자에게는 고용과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에 물러설 수 없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다가오는 목요일 우리는 전국의 확대간부들과 함께 다시 한번 이자리에 올 것이며 그때는 MBK의 답변이 없이는 이 자리를 떠나지 않을 것이다. MBK파트너스의 판단과 결심이 빠르면 빠를수록 좋은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2015년 10월 20일
홈플러스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