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MBK파트너스 김병주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노동조합과의 직접대화에 나서라!

MBK파트너스 김병주회장은
국정감사에 출석하고 노동조합과의 직접대화에 나서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9월 22일 홈플러스 매각문제와 관련하여 MBK파트너스 김병주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하여 출석요구서를 보낸 바 있다.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김병주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MBK파트너스가 테스코로부터 한국홈플러스를 인수하기로 한 협정과 관련하여 김병주회장의 입장을 듣기 위한 것이었다.
홈플러스매각은 지난 몇달동안 테스코의 비밀매각과 과다한 로열티지급, 부당한 내부거래에 의한 세금포탈등 불법먹튀행각과 함께 7조 2천억원에 이르는 매각가격의 적정성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홈플러스 매각과 이후 운영은 10만여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직결된 문제로 사모펀드의 기업운영행태에 대한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홈플러스 매각과 이후 운영이 사회적 문제로 제기되고 있는 조건에서 국회가 김병주회장을 증인으로 채택한 것은 정치권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였다.
김병주회장의 출석요구에 대해 MBK파트너스는 10월 2일 국회에 공문을 보내 김병주회장의 불참과 대리인의 참석을 통보했다.
여야 합의로 결정된 증인출석요구에 대해 국감을 코앞에 두고 갑자기 불참을 통보한 것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를 무시하는 것이다. 또한 홈플러스 매각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의혹과 사모펀드운영의 문제점에 대한 시민사회와 정치권의 문제제기를 외면하겠다는 오만한 태도이다.

MBK파트너스는 회사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김병주회장이 자금의 모집과 인수기업의 경영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사모펀드로 대리인의 참석은 의미가 없다.
MBK파트너스는 김병주회장이 불가피한 해외일정때문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다고 하지만 국회의 출석요구에 대해 10여일이 지나 국정감사가 임박한 시점에 출석하지 않겠다고 통보한 것은 의도적으로 증인출석을 회피하려 한다는 의구심을 가지게 한다.

MBK파트너스는 국회에 보낸 공문에서 아직 매각절차가 완료되지 않았으며 홈플러스직원의 고용보장과 이후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홈플러스 매각협상의 종료 이후 언론에서는 MBK파트너스가 과도한 차입인수 때문에 조만간 홈플러스의 자산매각, 분할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협상이 종료되었지만 매각대금지급을 완료하지 않아 아직 완전한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노동조합의 고용보장-직접대화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다.

테스코가 홈플러스를 비밀매각으로 일관했듯이 MBK 또한 비밀인수로 일관하고 있다.
한국 언론과 홈플러스 직원들은 MBK가 7조 2천억원에 홈플러스를 인수하기로 했다는 것을 들었을 뿐이지 언제 매각대금을 지급하고 경영권을 인수하는지, 인수자금은 어떻게 마련하는지, MBK가 경영책임을 어떻게 질 것인지 알지 못하고 있다.

MBK측은 한편으로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서겠다고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인수거래가 완료되더라도 MBK는 대주주일 뿐 단체교섭의 의무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누구도 현재의 홈플러스 경영진이 실질적인 경영권한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으며 당연히 새로운 유일대주주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조건에서 고용안정과 홈플러스 경영의 큰 방향에 대해서 노동조합이 MBK측과 직접대화를 요구하는 것은 당연하다.
기업의 매각과 인수과정에서 인수하는 측이 양자교섭, 또는 3자교섭방식으로 노동조합과 대화를 통해 고용안정을 보장하는 것은 노사간 신뢰형성을 위한 중요한 절차이며 관행이다.
특히 홈플러스를 인수한 MBK파트너스가 사모펀드라는 점에서 멀지 않은 시기에 재매각이 필연적이며 예상보다 높은 가격으로 인수한 것으로 인해 고용불안이 더욱 심각하게 제기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는 사실이다.

MBK가 어떠한 핑계를 대더라도 국정감사에 불참하고 노동조합과의 대화를 거부하는 것은 시민사회가 우려하는 상황이 현실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확인시켜주고 있다.
고용안정을 보장하고 단기간에 재매각을 추진하지 않으며 재매각시 분할매각을 통해 고용불안을 야기하지 않겠다면 노동조합이 요구하는 대화를 거부할 아무런 이유가 없다.
MBK가 노동조합과의 직접대화에 나서지 않는다면 시민대책위원회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투쟁을 지지지원하고 여론과 사회적 압력을 통해 직접대화의 장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2015년 10월 6일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에 매각하지 마라> 시민대책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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