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홈플러스 매각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 

예상한 대로 9월 7일 홈플러스 매각이 이루어졌다.
테스코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여 매각절차에 나선 지 3개월만이며 MBK파트너스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일주일만에 매각이 이루어졌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매각이 테스코의 과도한 매각차익을 실현하기 위한 먹튀매각, 기업의 민주적 경영과 사회적 책임을 외면한 비민주적 비밀매각, 노동자-직원들의 고용과 권리를 무시한 반노동자적 기업매각으로 규정하며 강력하게 규탄한다.  또한, 테스코의 매각과 MBK파트너스의 홈플러스 인수는 먹튀자본과 투기자본이 결합한 최악의 기업매각사례로 규정한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매각주관사가 선정된 6월 5일 이후 기업매각의 새로운 기준과 관행을 세우기 위해 일관된 노력을 기울여왔다.
우리는 테스코와 홈플러스측에 매각추진사실을 공개하고 노동조합과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매각과정에서 유통기업으로서의 지속성장에 대한 담보, 노동자의 고용안정,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안정적 계약관계의 유지, 소비자 피해에 대한 보상등이 논의되고 바람직한 해법이 마련되어야 한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예비입찰이 진행된 후에는 인수적격업체들이 위의 문제들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을  요구했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테스코와 홈플러스측이 노동조합의 요구를 외면한 채 매각 전 과정을 비밀매각으로 일관한 것에 대해 분노하며 규탄한다.
테스코는 직원은 안중에도 없이 비밀매각을 고수하는 것을 넘어 매각가격을 높이기 위해 투기자본으로의 매각을 추진했으며, 1조원대의 거액배당을 추진하는 꼼수를 부렸다. 그 결과 5조원에 가까운 매각차익을 실현하게 됐지만 한국사회에서 영국테스코는 최악의 먹튀자본으로 기억될 것이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테스코 먹튀자본의 앞잡이가 되어 직원들을 기만하고 노동조합의 정당한 주장을 매도하며 노동조합활동을 탄압하는 데 앞장서왔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악행에 대해 책임지고 테스코와 함께 홈플러스를 떠날 것을 촉구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를 인수하게 될 MBK파트너스가 테스코의 먹튀행각을 방조한 것에 대해 규탄한다.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매각과정에 대한 사회적 비판여론과 직원들의 규탄,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위로금을 들먹이면서 무마하려 하고 있지만 고용안정과 분할매각을 하지 않겠다는 약속, 정상적인 노사관계의 형성을 위한 노력과 의지를 밝히는 것이 우선해야 할 일이다.
테스코의 먹튀행각에 따른 소비자의 분노와 사회적 비판여론에 대해 책임있게 문제해결에 나서야 한다.
노동조합은 2만 5천 직원들,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다시는 테스코와 같은 최악의 먹튀기업이 한국사회에서 발붙이지 못하도록 노력해나갈 것이다.
MBK파트너스 또한 한국사회에서 사모펀드에 대한 불신과 비판에 대해 겸허하게 돌아보고 기업인수경영에서 투기적 행태를 그만두어야 하며 홈플러스 경영에서 실천적으로 변화의 모습을 보여줄 것을 촉구하며 기대한다.
노동조합은 9월 8일 오후 1시까지 대화와 협상에 대한 MBK파트너스의 답변을 지켜볼 것이다.
MBK파트너스가 진정성있는 의지를 가지고 노동조합과의 대화에 나선다면 비밀먹튀매각으로 인해 빚어진 홈플러스의 실추된 기업이미지를 회복하고 노사간의 불신과 대결을 해소하는 출발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다시 한번 밝힌다.
2015년 9월 7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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