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명]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에 대한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입장

주식양수도계약 체결에 대한 홈플러스 노동조합의 입장

 

이르면 다음주 초 영국테스코와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매각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고 나서 일주일도 안되는 짧은 기간에 최종계약이 이루어지는 것으로 이례적으로 빠른 계약체결이다.
테스코와 MBK의 주식양수도계약은 Lock Box Mechanism이라는 생소한 방식의 매각방식을 적용했다고 한다.

홈플러스노동조합은 매각 전 과정뿐만 아니라 마지막 단계까지도 비밀매각으로 일관하고 있는 것에 대해 분노를 금할 수 없으며 강력하게 규탄한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1~2달 이상의 최종협상과정을 생략하고 신속하게 계약을 체결하는 것은 테스코의 먹튀매각을 방조하고 MBK파트너스의 투기적 기업경영계획을 감추기 위한 것 외에 다른 이유가 없다.
더군다나 테스코의 대표적인 먹튀행각인 1조원대의 배당실현을 위해 MBK가 유상증자에 참가하기로 한 것은 반사회적인 행위로 지탄을 면할 수 없을 것이다.

주식양수도계약의 체결로 테스코와 MBK의 매각협상은 끝날 수 있지만 그들과 홈플러스노동자, 한국사회와는 청산해야 할 빚과 체결해야 할 계약이 아직 남아있다.
테스코는 5조원에 이르는 매각차익을 실현한 조건에서 한국의 노동자와 협력업체, 소비자의 권리보장과 피해구제를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지에 대해 답해야 한다.
또한 MBK파트너스는 노동자의 고용안정과 분할매각등의 구조조정을 시도하지 않겠다는 것을 명확하게 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테스코와 MBK파트너스가 노동조합의 요구에 성실하게 답하지 않는다면 법적 대응과 사회적 문제제기, 노동조합을 통한 강력한 투쟁을 지속해나갈 것이라는 점을 밝혀둔다.

우리는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유통기업으로서 홈플러스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그 임직원들의 고용안정을 도모할 수 있는 유일한 국내 인수후보자>라고 강조했던 MBK파트너스의 공문이 진실이기를 기대한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공문을 통해 MBK파트너스측에 정중하게 대화를 제의했으며 9월 8일까지 답변을 요청했다.
MBK파트너스가 진정성있게 대화에 나선다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대화와 협상을 통해 매각과정에서 제기된 문제의 해결과 회사의 지속발전, 발전적인 노사관계형성을 위해 노력할 것이다.
노동조합을 존중하고 대화에 나설 것인가, 노동조합을 무시하고 파행적인 노사관계를 지속할 것인가 하는 것은 MBK파트너스의 선택에 달려있다.

2015년 9월 5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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