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동료들께 보내는 호소문]
지금부터 본격적인 매각투쟁이 시작됩니다.
모두 나서서 우리의 권리를 요구해야 합니다.
홈플러스 동료여러분!
홈플러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가 선정되었습니다.
우리가 몸담고 있는 회사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홈플러스 매각 소식을 접해야 하는 참담한 현실에 화가 납니다.16년간 홈플러스를 일구어 온 우리에게 한마디 책임있는 설명도 양해도 없는 이 상황에 분노합니다.
3개월간의 매각대응 활동으로 많은 것이 바뀌었습니다.
6월부터 시작된 노동조합의 매각대응 활동은 많은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상당한 성과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영국 TESCO측의 무책임한 비밀매각, 먹튀매각을 온 세상이 알게 되었습니다.
투기자본 사모펀드로의 매각 위험성을 많은 사람들이 우려하고 나서게 되었습니다.
민주노총, 국회, 시민단체, 전문가들이 모여 ‘홈플러스를 투기자본에 매각하지 마라 시민대책위’를 만들고 함께 나서고 있습니다.
매각관련 언론보도에서 노동조합의 투기자본 매각반대, 분할매각 반대, 고용보장 약속 등의 요구가 다루어지고, 매각과정에서 주요 변수로 다루어지고 있습니다.
주요 인수후보들이 노동조합으로 공식답변을 보내고, 성실하고 책임있는 태도로 대화할 것을 밝혔습니다.
이런 변화는 앞장서서 활동한 조합원들과 뒤에서 응원해준 동료직원들의 힘이 있었기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제부터 본격적인 매각대응 투쟁이 시작됩니다.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었다고 매각절차가 끝난 것이 아닙니다.
최종인수계약을 작성하기 위한 본실사, SPA조정(가격조정), 최종인수조건 확정 등이 남아있으며, 최종인수계약 작성이후 대금지급까지 마무리 되어야 매각절차가 완료 됩니다.
9월 10월 운명의 시간이 시작됩니다.
우선협상대상자에게 우리의 요구를 전달하고, 수용하게 해야 합니다.
고용승계, 단협승계, 노조승계 등 법적으로 보장된 3승계 뿐아니라, 우리의 운명에 가장 중대한 영향을 미칠 사항인 정리해고나 점포폐쇄 같은 강제적인 구조조정 금지, 분할매각 재매각 금지, 책임있는 경영계획 제출, 협력업체 등 이해당사자 문제 해결 등등을 요구하고 수용하게 해야 합니다.
9월 10월 홈플러스 노동자들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앞으로의 우리 운명이 좌우될 수 있습니다.
영국TESCO에게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비밀매각, 먹튀매각으로 직원들을 내팽개치고, 오직 매각대금에만 혈안이 된 TESCO의 비밀먹튀매각을 규탄해야 합니다. 매각과정에서 영국TESCO의 하수인 노릇만 해온 도성환 사장을 비롯한 홈플러스 경영진도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TESCO와 홈플러스에 책임을 묻고, 홈플러스 성장에 기여한 직원들에 대한 보상을 요구해야 합니다. 뿐만아니라 협력업체와 소비자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도 요구해야 합니다.
매각대금만 챙겨서 영국으로 도망치듯 빠져나가는 일이 없도록 책임을 물어야 합니다.
우리의 힘이 모인 만큼 우리의 요구를 수용시킬 수 있습니다.
노동조합은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MBK파트너스와 대화와 교섭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게 할 것입니다. MBK파트너스가 성실하고 책임있게 응한다면 대화와 교섭을 할 것이고, 무책임한 태도로 나온다면 전면적인 투쟁을 통해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게 할 것입니다.
영국TESCO에 책임을 묻는 일도 노동조합으로 모인 힘만큼 가능할 것입니다.
조합원들이 앞장서서 싸우겠습니다.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조합에 가입하는 것이 가장 빠르고 강력한 힘을 모으는 길입니다. 힘있는 사람을 힘을 보태고, 돈있는 사람은 돈을 내고, 지혜가 있는 사람은 지혜를 모아 함께 나서야 합니다.
우리 노동조합과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힘만으로 역부족 일 수 있다면, 80만 민주노총 노동자들과 시민단체, 변호사 등 전문가단체, 국회 등 우리사회 모든 양심적인 사람들의 힘을 모아서 함께 나설 것입니다.
지금부터 2달, 9월과 10월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운명을 결정짓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더 이상 망설이지 말고, 더 이상 침묵하지 말고,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나서 주십시오.
“당신의 권리와 자유는 딱 당신이 투쟁한 만큼만 주어진다”는 체게바라의 명언을 읽어 봅니다.
우리가 모으는 힘만큼, 우리가 나서는 만큼 우리의 요구가 수용될 것입니다.
9월 10월 모든 힘을 모아서 함께 싸웁시다. 감사합니다.
2015년 9월 2일
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 김기완 드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