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1일 노동조합 확대간부 파업에 동참한 간부들이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2015 임금교섭 투쟁 승리를 위한 홈플러스노동조합 확대간부 파업 및 투쟁승리 결의대회”를 진행했습니다.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 결의대회 개최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개최된 결의대회는 투쟁을 결심하는 ‘머리띠’를 질끈 동여매는 것으로 시작되었습니다. 4월부터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로 2015년 임금교섭이 결렬되었습니다.
교섭결렬 이후 중앙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도 사측은 2015년 7월 1일부터 적용되는 이번 임금교섭에 대해 최저임금 6030원도 주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많은 이들을 분노하게 했습니다.
매장에서 일하는 우리들의 이야기가 본사 앞에 울려 퍼지다
첫 번째 순서로 서울 영등포지부 정미화 지부장의 발언이 있었습니다.
정미화 지부장은 지난 십수년간 홈플러스를 위해 땀흘리며 일해 온 우리들의 눈물겨운 사연을 하나하나 이야기 하며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해주었습니다.
“홈플러스에서 일해 온 지난 세월동안 내 몸을 돌보는 것보다, 내 가족을 돌보는 것보다 홈플러스에서 더 열심히 일하고, 더 많은 매출을 올리기 위해서 일해 왔다. 그런데 최저임금 6030원도 못주겠다는 회사말을 듣고 나니, 화가 나고 억이막혀 지난 세월 왜 그렇게 미친 듯이 일해 왔는지 후회가 될 지경이다. 이런 대접 받으려고 그렇게 일해온 게 아니다. 이제는 더 이상 회사가 주면주는 대로 시키면 시키는 대로 살수 없다. 정당한 우리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 노동조합으로 똘똘뭉쳐 투쟁하자”고 호소했습니다.
이어서 인천 간석지부 김효선 사무장이 발언했습니다.
김효선 사무장은 “그렇게 열심히 일했는데, 최저임금만큼도 못주겠다는 회사, 십년세월 청춘을 바쳐온 회사가 매각되고 있는데 한마디 말도 없는 홈플러스 해도 해도 너무 한다. 조합원들, 동료직원들의 힘을 모아 우리 권리 스스로 지켜내겠다”고 말했습니다.
연이어 경기 영통지부 문윤철 지부장도 발언에 나서 “임금교섭도 매각문제도 홈플러스가 직원들에게 무책임하게 대하면서, 앞장서서 활동하는 최형선 경기본부장을 조합원 카톡내용을 빌미삼아 해고 한 것은 명백한 부당해고이며 표적탄압이다. 회사가 노동조합을 탄압한다면, 현장에서 투쟁으로 보여주겠다” 고 결심을 밝혔습니다.
대회 결의문은 김진숙 서울본부장, 오경복 인부천본부장, 최형선 경기본부장이 낭독했습니다.
노동조합 위원장, 홈플러스 매각 특별교섭 요구
노동조합 김기완 위원장은 임금교섭 내용과 매각상황에 대한 종합 보고와 노동조합 입장을 밝혔습니다. “회사측의 무책임한 태도는 사태해결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노동조합과 회사가 어려울수록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한다”고 밝히고, 홈플러스 매각 문제에 대한 노사 특별교섭을 요구했습니다.
홈플러스 사측이 매각을 앞두고 책임있는 태도를 보여야 하며, 매각과정에서 인수자들에게 전제조건으로 ‘전 직원 고용보장’, ‘강제적 구조조정 금지’, ‘분할매각 이나 재매각 금지’, ‘협력업체 입점업체 등의 계약조건 유지’ 등을 내세워야 하며, 이는 회사 경영진의 최소한의 책임이라고 밝혔습니다.
김기완 위원장은 매각에 대한 여러 문제들을 노사가 의논하고 협의하기 위한 ‘매각 특별교섭’을 공식적으로 요구했습니다.
공개서한 전달에 본사정문 걸어잠근 홈플러스 사측
대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임금교섭과 매각특별교섭 요구가 담긴 공개서한 전달을 위해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참가자들이 자리에서 일어서는 순간 홈플러스 사측은 본사 정문은 굳게 걸어 잠그고, 정문 셔터까지 잠그기 시작했습니다.
이에 노동조합 대표단과 참가자들은 격렬히 항의하며, ‘도대체 문을 걸어 잠그는 이유가 무엇이냐?’, ‘공개서한을 받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냐?’, ‘해도 해도 너무 한다’고 외치며 분노를 표현했습니다.
결국 이번에도 홈플러스 사측은 결렬된 임금교섭과 진행중인 매각문제에 대한 노동조합의 입장전달 마저도 정문을 걸어 잠그는 것으로 대답했습니다.
회사측의 어이없는 태도에 분노한 조합원들은 대화도 거부하고, 서한전달마저 거부하는 홈플러스 사측의 태도를 더 큰 투쟁으로 고쳐주겠다는 결심을 갖고 다음 투쟁장소로 이동했습니다.
하루종일 이어진 인수후보사 5곳 직접방문 투쟁, 영국대사관 앞 투쟁
본사 앞 집회를 마무리한 조합원들은 매각 인수적격후보사로 선정된 5곳인 ‘칼라일, KKR, 어피니티, MBK, 골드만삭스’를 릴레이 방문하고, 공개질의서를 전달했으며, 영국대사관 앞에서 결의대회도 진행했습니다.
(릴레이 방문소식과 영국대사관 앞 결의대회 소식은 다음 뉴스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