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스코(TESCO) 경영진에게
테스코의 한국법인인 홈플러스의 노동조합에서 공개서한을 보냅니다.
한국 시장에서는 월마트, 까르프등 의 유수의 글로벌 유통기업이 성공을 하지 못하고 쓸쓸히 퇴장 했습니다. 하지만 테스코는 홈플러스라는 브랜드로 한국 시장에서 유일하게 성공을 거두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테스코 본사가 고객 존중, 직원 존중, 지역 상생이라는 경영 철학을 효과적으로 홍보했기 때문 일 것입니다.
하지만 최근에 여러 언론사들이 현재 홈플러스의 경영방식을 비판하는 기사를 내보내고 있습니다. 한 언론사에서는 홈플러스가 고가의 상품을 미끼로 고객정보를 모아 보험회사에 판매 하여 이익을 챙기고 심지어 경품 지급과 당첨 과정에 의혹이 있다는 보도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홈플러스가 우월적 지위를 가지고 협력업체에게 부당한 요구를 계속 해 온 것 또한 보도가 되었습니다. 심지어 지난 6월에는 정부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순위에 3년 연속 최하위 그룹에 속하는 불명예를 얻기도 하였습니다. 테스코가 한국 시장에서 쌓아 올린 성공적 이미지가 심각하게 훼손 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홈플러스 노동자가 가진 세계적인 유통기업에서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에 커다란 상처를 주고 있습니다.
또한 테스코 본사가 강조하고 있는 경영가치 중 하나인 직원존중 부분에서도 많은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15년 동안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최저임금에 준하는 임금을 지급해 오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올해 노동조합과의 임금 협상에서 회사가 제시한 시급은 법정 최저임금보다 겨우 120원 높은 수준입니다. 이는 한국에서 매우 열악한 수준에 속하는 임금입니다. 홈플러스가 제시한 임금인상액인 시급 5,700원은 영국 테스코 노동자가 받는 평균 시급인 12,000원에 절반도 안 되는 금액입니다. 이런 임금은 테스코가 영국 구직자들에게 홍보하고 있는 경쟁력 있는 임금과는 거리가 먼 것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노동계에서 홈플러스가 나쁜 일자리를 양산하는 기업으로 지탄 받고 있습니다.
보다시피 한국의 홈플러스 경영진들은 영국 본사가 강조하는 경영 철학을 지키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 뿐 만 아니라 테스코에 대한 여론이 심각하게 악화 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한국의 시민단체와 민주노총은 홈플러스가 고객에겐 경품사기를 치고 협력업체에겐 군림하고 있으며 그것도 모자라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강요며 질 나쁜 일자리를 양산 하는 나쁜 기업이라고 규탄하며 불매 운동을 선언하기 시작 했습니다.
테스코 본사는 한국법인이 벌리고 있는 기업 이미지 실추 행동에 대하여 즉각적인 행동을 해야 합니다. 만약 테스코 본사가 정확한 진상 파악과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는 다면 한국 국민에게 외면을 받는 기업이 될 것입니다. 이렇게 심각한 상황임에도 테스코가 적절한 행동을 하지 않는다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더 강도 높은 투쟁을 할 수 밖에 없으며 한국의 민주노총과 시민단체들의 불매운동은 더욱 거세 질 것입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이 더욱 커지기 전에 테스코 본사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