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노조, MBK 본사 앞 114일 농성 종료... 이후 용산에서 농성 진행

마트노조, MBK 본사 앞 114일 농성 종료... 이후 용산에서 농성 진행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이하 마트노조)는 8월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MBK파트너스 본사 앞에서 제14차 화요 투쟁문화제를 개최하고, 지난 4월부터 114일간 이어온 MBK 앞 농성을 마무리하였습니다. 마트노조는 이날 문화제를 끝으로 투쟁의 중심 무대를 용산 대통령실 앞으로 옮기기로 하였습니다.

마트노조는 지난 4월 14일부터 MBK 본사 앞에 천막을 설치하고, 홈플러스의 대규모 구조조정 사태에 대해 MBK의 책임을 묻기 위한 농성을 계속해왔습니다. 농성 기간 동안 철거 과정에서 조합원 일부가 갈비뼈가 부러지거나 손을 다치는 등 물리적 충돌도 있었지만, 마트노조는 끝까지 현장을 지켰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가 발생한 지 160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정부는 사태 해결을 위한 책임 있는 입장을 내놓고 있지 않습니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취임한 지 두 달이 지났음에도 정부 차원의 대책이나 대화 제안은 전혀 없는 상황입니다. 이에 대해 마트노조는 “두 달을 기다렸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습니다”라며 대통령과 정부의 직접적인 개입을 강력히 촉구하였습니다.

마트노조는 이재명 대통령 당선 당일, 홈플러스가 청산될 경우 수십만 명의 노동자와 입점업체가 거리로 내몰리고 천문학적인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라고 경고하며 정부의 책임 있는 개입을 요청드린 바 있습니다. 이후 조합원들은 한 분 한 분 서명을 받아 10만 명이 넘는 서명지와 손글씨 엽서를 대통령실에 직접 전달하였고, 김민석 국무총리께서 민주노총을 처음 방문하였을 때도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이 서한을 직접 전달하며 대화를 요청드렸습니다. 그러나 지금까지도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없는 상황입니다.

지난 7월 초, 이재명 대통령과 야5당 대표들의 오찬 회동에서 “홈플러스 관련 노동자가 10만 명 가까이 되는데, 이분들의 고용 불안 문제에 대해서도 각별한 관심을 기울여 달라”는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이후 어떤 조치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마트노조는 160일간 MBK의 책임을 묻기 위해 청문회 개최와 김병주 회장의 구속을 요구해왔지만, 어떠한 것도 이루어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날 문화제에서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정부가 홈플러스 10만 노동자의 생존 문제에 대해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습니다”라며 “투기자본 MBK 김병주 회장의 구속을 포함한 책임자 처벌, 그리고 정부의 적극적인 개입 없이는 문제 해결이 불가능합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다음 주부터는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농성과 문화제를 이어가며, 정부의 사회적 대화기구 가동을 강하게 요구할 것입니다”라고 밝혔습니다.

정민정 서비스연맹 사무처장도 “정부가 민간 기업의 일이라며 회피하는 것은 무책임한 태도입니다. 유통산업은 국가의 기반 산업이며,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할 사안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정 사무처장은 “투쟁은 멈추는 것이 아니라 더 큰 무대로 나아가는 것입니다”라며, 앞으로 용산에서의 강도 높은 투쟁을 예고하였습니다.

마트노조는 오는 8월 12일(화), 민주노총 중앙통일선봉대와 함께 첫 용산 화요문화제를 개최할 계획입니다. 이 문화제는 단순한 집회를 넘어, 정부의 사회적 대화기구 가동을 촉구하는 국민적 요구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마트노조는 이후에도 매주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정기 문화제를 이어가며 정부의 책임 있는 응답을 강력히 요구해 나갈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