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해결 농성투쟁 167일 (0927)

홈플러스 사태 해결 농성투쟁 167일 (0927)
• 홈플러스 기업회생 3월 4일 (208일)
• 국회 청문회 약속 3월 18일 (194일)
• 농성 시작 4월 14일 (167일)
• 삭발 (안수용 지부장, 장경란 경기본부장, 이미경 부산본부장, 정승숙 부산부본부장)
• 지부장 단식 5월 1일 ~ 5월 19일
• 본부장 및 조합원 연대 단식
• 4월 지회별 약식집회 매일 진행 중

📌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2110-15854 안수용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11.8 서울상경 투쟁을 계획 중입니다. 동지들의 투쟁기금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9월 27일(토) 투쟁 일지]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책임 있게 나서기를 촉구하며

오늘은 충청권역 순회 2일 차였다. 지역이 워낙 넓고 점포가 많다 보니 이틀 동안 발이 닳도록 다녔음에도 모든 점포를 방문하기는 어려웠다. 결국 다음 방문을 기약할 수밖에 없었다.

오늘은 천안, 세종, 조치원, 논산점을 찾았다. 현장을 돌며 마주하는 안타까운 현실은 한두 가지가 아니다.

회사가 어려움에 처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속에서, 현장 동료들은 수많은 고충을 묵묵히 감내하고 있었다. 특히 퇴사, 병가, 휴직으로 인력이 부족해 원래 5명이 하던 일을 이제 3명, 심지어 2명이 도맡아 하고 있었다. 인력 충원을 요구하면 돌아오는 답은 늘 같았다. “15개 점포가 폐점되면 그때 충원될 테니 기다려라.”

이번에 15개 점포 폐점이 철회된 건 분명 반가운 소식이지만, 인력 충원을 기대하며 힘겹게 버텨온 동료들에게는 여전히 고된 노동이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사실이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손목, 팔목, 어깨 등 성한 곳 하나 없는 노동자들. 압박붕대를 감거나 심지어 깁스를 한 채로 동료와 회사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면 분노와 안타까움이 동시에 밀려왔다. 특히 50~60대 여성 노동자들이 대부분인 현장에서, 이들의 강한 책임감과 배려심을 악용해 노동력을 착취하는 현실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하루빨리 회사가 정상화되어,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이 웃으며 일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