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 파업 성사했다!
홈플러스는 우리의 요구에 답하라!!
홈플러스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쟁의지침 3호에 따라 쟁의기간 중 맞은 휴가철에 휴가파업을 단행했습니다. 2014년 8월 초, 홈플러스 조합원들이 각 지부당 하루에서 3일까지의 기간 동안 휴가 파업을 단행, 조합원들의 투쟁의지를 과시했습니다.
저임금과 고강도노동에 시달려 온 홈플러스 노동자들. 게다가 단 하루의 휴가도 없고, 단 1원의 휴가비도 없어 즐거워야할 휴가철에 더욱 마음고생을 해왔던게 우리 홈플러스 2만 직원들의 모습입니다.
지금도 여전히 회사측에서 책임 있게 나서지 않아 임금투쟁을 지속하고 있고 파업의 일환으로 첫 여름 휴가를 가게 되었지만 즐거운 마음으로 파업투쟁에 임했습니다. 사상 첫 휴가파업은 조합원들의 높은 결의로 15개 지부에서 의미있게 성사되었습니다.
대다수가 휴가를 즐기는 휴가철이지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에게는 점포에서 벗어난 8월 초의 시간이 너무나 생소하기만 했습니다. 게다가 파업을 통해 얻은 휴가기간이라니요. 낯설기는 했지만 그저 일을 하지 않는 기간이라기보다는 모두가 단결해서 파업투쟁을 벌이는 기간이기에 일손을 놓고 약속한 장소에 모였습니다.
산으로 계곡으로, 시원한 식당으로 모여 우리의 요구를 다시금 분명히 하고 결의를 다졌습니다. 또한 더 많은 시민들을 만나며 홈플러스의 상황을 알리고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습니다. 이 기간에 만난 시민들 모두가
“일을 시켜놓고 너무 박한 것 아니냐”
“조합원들이 꼭 승리했으면 좋겠다”
“등벽보 달고 있는 모습이 너무 멋져요~꼭 이기세요!!”
라며 응원해 주셨습니다.
<순천지부 조합원들을 만난 한 시민분이 온라인 카페에 올린 글>
노동자들이 없는 자리엔 깔끔한 매장도 없었다
한편, 휴가 파업이 진행된 점포들의 매대는 회복할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많은 매대들이 휴가철 성수기 주말임에도 뻥뻥 뚫렸음에도 불구하고 채워질 수가 없었습니다. 팔목이 시려도, 발이 퉁퉁 부어도 회사를 위해, 생계를 위해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들이 일손을 놓았기 때문에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홈플러스가 화려하고 깔끔한 매대, 매장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은 굵은 땀방울을 흘려온 우리 노동자들 덕분이라는 것을 홈플러스 회사측은 눈으로 확인했을 것입니다.
텅 빈 매대를 목격하는 우리 조합원들도 마음이 편치만은 않았습니다. 힘든 일이지만 동료들과 함께 책임적으로 열심히 일해온 노동자로서 마냥 즐거운 것이 이상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의 투쟁은 홈플러스를 더 나은 일터로 만들어가기 위해서는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는 것을 알기에 더 큰 용기를 내고자 합니다.
이 모든 상황이 홈플러스 회사측에게 책임이 있음을, 노동조합은 분명히 하고자 합니다. 많은 회사들이 임금 교섭 과정에서 협상을 통해 노사간의 요구를 조율하고, 임금인상안에 합의점을 찾습니다. 그러나 홈플러스 회사측은 우리가 일한 만큼의 정당한 대가를 요구하는 임금협약 요구안을 무시했습니다. 또한 인내심을 발휘하며 수정안을 거듭 제시하는 노동조합의 요구에도 <회사가 어렵다>는 주장으로만 일관하고 있습니다.
지금이라도 홈플러스 회사측은 노사상생을 기반으로 홈플러스의 지속가능한 성장동력을 만들어가자는 우리 조합원들의 요구에 귀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우리 직원들을 한 번 쓰고 버리는 일회용품으로 여기는 것이 아니라면, 하루 빨리 노동자들의 요구에 책임적으로 나서 회사 정상화에 힘을 쏟아야 할 것입니다.
다가오는 명절 시즌을 어떻게 맞이할 것인가
이제 조금 있으면 추석입니다. 매출을 극대화 할 수 있는 명절 시즌을 어떤 형국으로 맞이할 것인가는 홈플러스 회사측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우리 조합원들은 높은 결의로 휴가 파업을 성사시키며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요구안에 책임 있게 나서지 않는다면 더 큰 투쟁으로 나설 수 밖에 없다는 명확한 경고입니다. 우리 2500조합원들과 2만 동료 직원들은 더 복잡한 상황으로 발전하기 전에, 홈플러스 회사측이 노사 상생의 계기를 만들어가기를 기대하는 바입니다.
조합으로 똘똘뭉쳐 임금투쟁 승리하자!
우리 임금, 우리 손으로 결정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