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유통기한 4개월 지난 식품 판매한 홈플러스, 적정인력 충원만이 해법이다

유통기한 4개월 지난 식품 판매한 홈플러스,
적정인력 충원만이 해법이다

 

지난 1월 18일 MBN의 보도에 따르면 한 소비자가 홈플러스에서 반값 할인 행사 상품으로 구입한 쥬스가 유통기한이 한 달이나 지난 것으로 밝혀져 많은 소비자들을 분노케 했다. 이 사실만으로도 심각한 상황이지만 취재 결과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판매한 해당 점포에서는 유통기한이 넉 달이나 지난 냉동 식품이 판매되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안겨주었다.

유통업체에서 신선하고 질 좋은 상품을 공급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특히 식품은 소비자들의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에 더욱 관리를 철저히 해야하며 이는 마트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도 최우선의 업무 수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사태가 벌어진 것은 다름 아닌 홈플러스의 전반적인 인력 부족 때문이며, 현행 인력 배치 정책을 개선하지 않고 점포별 적정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다면 이러한 사태는 반복해서 일어날 수 밖에 없다고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판단하는 바이다.

홈플러스는 수 년전부터 인건비 절감을 핑계로 점포별, 부서별 인력을 크게 줄였으며 지속적으로 인력을 줄여나가고 있다. 그 결과 거의 모든 점포의 직원 규모가 2/3 수준으로 떨어졌으며 이는 고스란히 노동자들의 업무 가중과 고강도 노동으로 이어져 근로조건을 악화시키고 있다. 점포를 운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인력만 확보한 채 업무 관리 수준을 높이는 방식의 운영으로 인해 노동자들은 “사람을 쥐어짜도 너무 짠다. 예전의 2배 가까이 일하고 있다”, “일하다 다쳐도 병원갈 짬도 나지 않는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렇듯 홈플러스가 충분한 인력을 고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노동자들은 근로 조건이 저하되는 것을 넘어 실제 업무가 정상적으로 수행되지 않고 있는 지경까지 왔다고 판단한다. 계속되는 점검과 연장 근로로 메꾸려고 해도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이번 사건도 결국 인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필연적으로 일어날 수 밖에 없는 사건이었으며, 홈플러스의 노동력 공급 정책을 바꾸지 않는다면 지속적으로 발생하게 될 것이다. 홈플러스는 효율적이고 탄력적인 선진 인사 정책이라고 항변하고 있지만 결국 최소 인건비로 최대 노동력을 추출하기 위한 방도라는 것을 모르는 직원들은 없다.

유통기한이 지난 상품을 구매해 가족들의 건강이 상할 뻔했던 고객은 해당 점포를 식품위생법 위반 혐의로 식약처에 신고를 하기로 했다고 한다. 홈플러스는 결국 인건비를 절약하려다 직원들의 원성을 듣고 직원들의 건강을 해치는 한 편, 기업의 이미지까지 추락시키는 자충수를 두고 있는 것이다. 홈플러스는 지금이라도 2만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요구대로 적정인력을 충원하라! 그것이 홈플러스의 노동자들과 소비자 모두를 위한 길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2014년 1월 20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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