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노조에 보내는 2차 통합제안서] 최악의 매각에 맞서 사심없이 단결하자

우리 노조는 지난 1월 7일 한국노총 전국홈플러스노동조합 위원장을 만나 “위기에 맞설 유일한 답은 힘을 합치는 것뿐”이라며 우리 노조와의 통합을 공식적으로 제안했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2만여 직원의 생존권을 지키기 위해 그들의 대승적이고 현명한 결단을 기대했습니다.

유감스럽게도 전국홈플노조는 우리의 통큰 제안에 이런 저런 조건을 내걸며 통합제안을 사실상 물거품으로 만들었습니다.

통합은 우리 힘을 키우는 방향에서 진행되어야 합니다.

통합의 목적은 하나로 단결해 위기에 맞설 힘을 키우는데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통합조건으로 마트노조 탈퇴를 내걸었습니다. 통합 목적을 잘못 이해하고 있거나 다른 의도가 있다고밖에 생각할 수 없습니다.

우리가 만든 50만 마트노동자의 명실상부한 대표조직 마트노조를 탈퇴하고 무슨 싸움을 어떻게 이기겠다는 것입니까? 우리 힘을 반토막내는 통합은 통합이 아닙니다.

회사도 같고 요구안도 같은 만큼 힘을 합쳐야 합니다.

1월 7일 전국홈플노조에서 교섭대표노조인 우리 노조에 제안한 임단협 요구안 역시 원래 우리 요구안에 다 들어있는 것들입니다. 다를 것도 새로울 것도 없습니다. 벼랑 끝에 내몰린 2만 직원들의 생존권을 위해서도, 열악한 정규직 처우를 개선하기 위해서도 우리는 힘을 합쳐야 합니다.

사심을 내려놓고 2만 직원만 바라보고 통크게 단결합시다.

가장 나쁘고 위험한 매각이 눈앞에 닥쳐오고, 무자비한 인력감축과 돌려막기는 이미 발등에 떨어졌습니다. 장사에는 관심이 없고 인력감축에만 눈이 먼 MBK와 경영진은 직원들을 쥐어짜는 통합부서운영까지 밀어붙이고 있습니다.

위기에 맞설 답은 힘을 합치는 것뿐입니다.

과반노조를 실현해야 하늘이 무너져도 우리 자신을 튼튼히 지킬 수 있습니다. 이런 저런 조건을 내걸어 통합의 발목을 잡기보다 단결의 깃발 아래 하나로 뭉칠 방법을 찾아나갑시다. 이것이 승리하는 길이며 우리를 지키는 힘입니다.

아무 사심없이 오직 2만 직원만을 바라보며 통크게 합칠 것을 다시 한번 전국홈플노조에 강력히 제안합니다.

2020년 1월 30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위원장 주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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