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직전환을 맞아 전직원에게 드리는 글] – 조합으로 똘똘 뭉쳐 정규직시대 개척하자

○ 7월 1일, 우리 모두는 정규직이 됩니다

비정규직으로 들어와 비정규직으로 퇴직하는 게 당연했던 우리가 7월 1일이면 정규직이 됩니다. 노동조합 설립 6년만에 쟁취한 정규직 전환은 전환규모와 방식, 내용 등 모든 면에 있어서 우리나라 비정규직 투쟁역사에 한 페이지를 장식할만한 기념비적 성과입니다.

한날 한시에 1만 5천명이 한꺼번에 정규직으로 전환되며 아무런 꼼수없이 기존 정규직과 똑같은 처우를 받게 됩니다. 선임으로 시작해 주임과 대리까지 승진에 아무런 차별이 없습니다.

“설마 우리가 진짜 정규직이 될 수 있을까”하는 물음은 어느덧 현실이 되었습니다.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투쟁했기 때문에 가능했습니다.

 

○ 우리 승리를 갉아먹고 되돌리려는 음모를 가만둬서는 안됩니다

우리는 작년 임금투쟁을 통해 투쟁하는 노동자를 이길 수 있는 것은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었습니다.

투쟁하는 노동자의 힘에 기겁한 일부 세력들은 교활한 거짓말과 이간질로 우리를 흔들고 불안을 조성해왔습니다.

“정규직이 되면 무차별 전배가 시작될 것”이라는 입소문을 냈고 이에 동조한 일부 점장들은 총대를 메고 무리한 전배를 시도하며 의도적으로 불안을 증폭시켰습니다. 최고경영진까지 나서 노동조합과 아무런 협의도 없이 익스프레스 전배까지 들고나오며 정규직 전환의 성과를 갉아먹고 되돌리려는 시도를 자행했습니다.

이뿐입니까? 노사합의를 제멋대로 왜곡한 임금기준을 만들어 일부 직원들의 임금을 불법적으로 삭감/환수하고 정규직 전환을 흠집내고 있습니다.

노동조합 위원장에 대한 말도 안되는 유언비어까지 퍼트리고 있습니다. 노동조합이라고 부르기도 부끄러운 자들이 증권가 찌라시보다 못한 선전물을 만들어 뿌리고, 위원장이 버젓이 현장을 순회하고 있는 와중에 옆동네에 가서 위원장이 사표냈다는 식의 유언비어를 퍼트렸습니다.

이 와중에 노동조합과 교섭을 담당했던 회사의 이사급 이상 간부들이 대거 자리에서 물러났고 인사부문장과 영업부문장이 교체되었습니다.

일련의 과정은 일부 세력이 의도적으로 작당하여 정규직 전환의 성과를 갉아먹고 유언비어를 퍼트려 불안을 조성해 결국 노동조합을 흔들어보려는 속셈입니다. 그 목적지는 결국 매각일 수밖에 없습니다. 내년 초까지 홈플러스 인수자금으로 들어간 2조원을 갚아야 하는 MBK가 큰 전쟁을 준비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 정규직시대 개척은 2020 임단협 투쟁 승리로부터!

정규직 전환을 흠집내고 되돌리려는 세력이 아무리 작당한들 투쟁하는 노동자를, 조합으로 똘똘 뭉쳐 싸우는 노동자를 이길 수는 없습니다. 우리는 앞으로도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한마음 한뜻으로 투쟁해서 쟁취하자”는 구호를 들고 지금까지와 똑같이 싸워나가야 합니다.

그 시작이 바로 2020년 임단협 투쟁 승리입니다.

우리는 전조합원 총회를 통해 앞으로 몇 년 내에 정규직다운 정규직을 반드시 쟁취하자고 결심하였습니다. 마트3사 가운데 누구도 하지 못한 정규직 전환을 6년만에 쟁취한 힘이 우리에게는 있습니다. 이제는 업계 최고의 정규직을 향해 달려가야 합니다.

정규직시대를 개척하고 멋진 정규직을 쟁취하는 첫 걸음이 바로 2020년 임단협 투쟁입니다. 이 투쟁을 승리하는 길에 당연히 매각투쟁 승리도 따라오게 됩니다.

 

○ 노동조합의 모든 역량을 과반노조 달성과 튼튼한 지회 건설에 쏟아부읍시다

정규직시대를 개척하는 첫 단계인 2020년 임단협 승리를 위해서 이제부터 노동조합의 모든 역량을 조직확대와 강화에 쏟아부어야 합니다. 조직확대와 강화는 투쟁승리의 담보이자 열쇠입니다.

 

조직확대는 과반노조 달성이고, 조직강화는 튼튼한 지회 건설입니다.

과반노조를 달성하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 획기적으로 늘어납니다. 대표적으로 과반노조가 되면 회사는 노사협의회를 만들어야 합니다. 노사협의회를 통해 노조는 경영전반과 실적, 인력계획까지 보고받을 수 있고 각종 의제를 노사가 함께 의결해야 합니다. 구조조정과 폐점, 매각과정에 개입할 수 있는 여지도 훨씬 많아집니다.

 

전지회와 조합원은 교섭 시작 전까지 과반노조 달성을 위해 즉각 나서야 합니다.

아직 과반이 되지 않는 지회는 팔을 걷어부치고 조합원 과반을 넘기기 위한 계획을 짜고 실행해야 합니다. 과반이 넘는 지회는 60%, 70% 달성을 목표로 투쟁해야 합니다. 더불어 옆동네로 가서 지회가 없는 매장에도 지회를 세워야 합니다.

 

다음으로 튼튼한 지회를 만들어 임단협 승리를 위한 힘을 비축해야 합니다.

지회운영위를 반드시 열어 지회강화를 위한 계획을 꼼꼼히 세우고 집행하며 간부역량 강화를 위한 사업도 꾸준히 진행해야 합니다. 이 성과를 모아 8월 25일과 26일에 열리는 마트노조 500간부대회에서 우리 힘을 만방에 과시해야 합니다.

 

○ 조합으로 똘똘 뭉쳐 멋진 정규직시대를 개척합시다

자! 이제 다시 시작입니다.

우리는 절대 과거로 되돌아갈 수 없습니다. 우리 운명은 우리가 하는 만큼 전진한다는 것이 투쟁의 진리입니다.

동료직원 여러분들도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이제 우리 모두는 정규직입니다. 민주노조가 대세입니다. 너와 내가 구분없이 모두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 주십시오.

정규직 전환을 되돌리고 정규직시대를 가로막으려는 세력에 맞서 우리 힘으로 맞서 싸웁시다. 과반노조 달성과 튼튼한 지회 건설로 2020년 임단협 승리로 달려갑시다.

조합으로 똘똘 뭉쳐 싸우는 노동자를 막을 것은 없습니다. 투쟁!

 

2019년 6월 7일

마트산업노동조합 홈플러스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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