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평] 중간조(오후 10시퇴근) 강요! MBK발 구조조정의 신호탄인가?

중간조(오후 10시퇴근) 강요! MBK발 구조조정의 신호탄인가?

지난 10월 22일 MBK파트너스가 매각대금을 마무리 지으면서 실질적인 홈플러스의 주인이 되었다. 하지만 MBK파트너스는 여전히 노동조합이 요구하고 있는 고용안정 보장과 홈플러스 경영계획 제시에 그 어떤 대답도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홈플러스 대부분의 직원들은 MBK의 향후 홈플러스 운영계획에 불안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도 그럴 것이 현재 각 매장에서 중간관리자들이 예전과 사뭇 다른 매장운영 조치들을 하나 둘씩 강요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중간조 근무 강요 지시! 그 본질은 비용절감!
이런 와중에 갑작스레 기존의 마감인력(밤12시 퇴근)을 현재 수준보다 절반 이상 줄여 중간조(오후 10시 퇴근)로 근무 스케줄을 조정하라는 지시가 떨어졌다. 실제로 몇몇 매장은 위의 계획대로 11월부터 근무스케줄을 조정하고 있다.
회사의 인력통제로 인해 현재 마감조 인원이 최소로 운영되고 있는 현실에서 중간조 강화는 현장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만 높이는 탁상행정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회사가 중간조 근무 강요를 지시한 이유는 단 하나 뿐이다. 마감조에게 발생하는 심야근무수당과 교통비를 아껴서 자신들의 수익을 높이려는 것이다. 즉 인건비등의 비용을 절감하여 수익성을 올리겠다는 의도인 것이다.

노사 합의를 무시한채 현장의 사정에 맞지 않는 중간조 강요는 철회되어야 한다!
올해 상반기 회사는 물류입고시간 조정과 가정생활 향상을 위해 중간조 도입을 시도한바 있다. 당시 노동조합은 회사의 중간조 도입이 현장 사정과 동떨어진 탁상행정임을 지적하였다. 이에 회사측도 노동조합의 지적에 동의 하였다. 그래서 노사 양측은 노사 간담회를 통해 중간조 도입은 단지 가이드일 뿐 각 매장별로 각자의 사정을 고려 구성원들의 협의를 통해 자율적으로 도입하기로 합의 한바 있다. 하지만 현재 회사는 노사의 합의를 무시한채 일방적으로 중간조 도입을 강요하고 있다. 이는 명백한 노조 합의를 무시하는 것이다.

그리고 단순한 비용절감을 위한 중간조 강요는 현장 근무자들의 업무강도만 높일 뿐이다. 여전히 물류차량입고 시간은 여전히 개선되지 않은 채 제멋대로 들어오고 있다. 이로 인해 저녁 늦은 시간에도 물류정리를 해야 하는 현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마감조 인원을 대폭 줄인다면 마감업무의 강도는 크게 높아져 결과적으로 소수인원(특히FT)의 공짜 연장강요 등이 일어날 것이다. 또한 부족한 인원으로 인하여 마감 업무가 다음날 오전조 인원에게 전가 될 것이다. 그로 인해 오전 업무가 중간조로 전가되고 다시 마감조에게 전가되는 악순환이 나타날게 뻔하다.

이렇듯 노사의 합의를 무시한채 매장근무자들의 업무강도만 높이고도 매장운영에 악영향을 주는 중간조 강요는 즉시 철회되어야 한다.

중간조 강요는 구조조정의 신호탄?!
이와 같이 현실에 맞지도 않고 직원들의 업무강도만 높이는 중간조 강요가 무엇을 의미하는가? 단지 중간관리자들이 새로 바뀐 주인인 MBK에게 좋은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알아서 <중간조 강요를 통한 비용절감을 선택>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는 MBK발 구조조정의 신호탄일 가능성이 아주 높다. MBK가 C&M과 ING생명등의 기업 운영에서 보여주었듯이 기업의 내적가치를 높이는 방식의 경영방식이 아닌 인력구조조정을 통해 단기적 이익 향상만을 쫓는 경영방식이 이미 적용되고 있는 것은 아닐까. 게다가 현재 홈플러스의 다수 점포들에서는 담당/사원에게 까지 매출향상 압박을 강화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와 같은 상황들을 비추어 볼 때 회사의 중간조 강요 상황은 가볍게 넘기기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높아진 업무강도에 퇴사자가 늘어난다고 해서 회사가 인력 충원을 제 때에 해줄지도 미지수다.

노동조합으로 단결하여 인위적인 구조조정을 막아냅시다!
노동조합이 우려했듯 MBK로 주인이 바뀌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의 징후가 발생하고 있다. 매출압박과 중간조 강요 뿐만 아니라 여러 다른 형태의 불합리한 업무지시로 구조조정의 밑그림을 그리고 있을 수 있다.

이런 불합리한 업무지시와 구조조정을 막을 수 있는 힘은 노동조합으로 뭉친 우리 스스로의 힘 뿐이다. 우리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노동조합으로 굳게 뭉쳐 우리의 고용안정을 쟁취 합시다. 투쟁!

2015년 11월 9일
홈플러스 노동조합

※노동조합은 회사의 인위적 구조조정 진행을 사전에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현재 각 매장의 불합리한 업무지시 내용을 취합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 노동조합 제보란을 이용해 알려주세요! 의견과 정보를 모아 빠르게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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