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6일, 홈플러스 노사는 석달여만에 교섭을 재개해 실무교섭을 가졌습니다. 홈플러스 사측은 실무교섭에서 아래와 같은 교섭안을 제시했습니다.
지난 4월 2015년 임금교섭이 시작된 이후 실효성 있은 교섭안을 제시하지 않았던 회사가 교섭안을 제시한 것은 일단 성과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도 우리가 똘똘 뭉쳐 싸우지 않았다면 열리지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회사가 들고온 교섭안은 우리 모두를 당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그 내용을 따져 봤을 때 직원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대다수였기 때문입니다. 노동조합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1. 홈플러스를 기어코 최저임금 사업장으로 만들려는 경영진 최저임금도 못 주겠다던 우리 회사, 4개월만에 재개된 교섭에서 최저임금을 제시했습니다. 단 10원도 더 못주겠답니다. 회사는 아직도 여전히 우리의 가치를, 우리 노동의 가치를 최저로 보고 있는 것입니다.
2. 수당, 상여금 삭감없는 기본급 인상이 되어야 합니다. 수당, 상여금을 기본급화하여 월급이 많아보이게 하는 것은 회사의 꼼수입니다. 다른 회사들도 예전 부터 많이들 해오던 나쁜 짓 중의 하나입니다. 특히, 상여금을 년 100만원 고정 지급하면 매년 월급이 오르는 만큼 조금씩 오르던 것도 멈추게 됩니다. 그동안 조금씩 올랐던 그 돈도 아까웠나 봅니다. 무슨 좋은 제도개선인 것처럼 떠드는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습니다. 결국엔 최저임금 입니다.
3. 고용안정, 노사관계 정상화를 위한 조치도 함께 다루어야 합니다. 교섭은 쌍방의 신뢰를 기초로 합니다. 매각 과정에 있었던 노동조합의 주장과 활동을 매도하고, 방해하고, 심지어 부당해고까지 한 상황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가 있어야 상호 신뢰속에서 교섭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4. 이후 교섭 노동조합은 오늘 교섭에서 회사측에 위와 같이 입장을 전달했으며, 다음 교섭은 상호 협의하여 방식과 일시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노동조합은 일선에서 땀흘리고 있는 조합원들 뿐 아니라 직원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의 적극적인 의견 개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일한 대가를 제대로 쟁취하기 위해서는 더 큰 단결이 필요합니다. 노동조합으로 힘을 모아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