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동조합 투쟁선언문>
홈플러스 노동자의 권익을 쟁취하기 위해 전면적인 투쟁을 선언한다!
홈플러스 매각협상이 완료된 지 열흘이 지났다.
지난 열흘 동안 100% 고용보장과 위로금 지급등 온갖 소문이 난무했지만 실제 진행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언론의 단편적이고 추측성 보도만 난무했던 지난 3개월간의 매각과정에서 벌어졌던 상황이 인수자가 확정된 현재도 반복되고 있다.
도대체 홈플러스 경영진은 무엇을 하는 사람들이며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 직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 것인가?
MBK파트너스가 직접대화에 나서 고용안정을 약속해야 한다.
노동조합은 MBK파트너스가 인수자로 확정된 이후 직접대화를 요구했으며 대화를 거부하는 MBK에 대해 9월 16일부터 MBK 사무소 앞에서 농성을 시작했다.
MBK가 언론에 발표한대로 고용안정을 보장하겠다면 노동조합의 대화요구를 거부할 이유가 없다.
MBK는 홈플러스 자산을 담보로 5조원대의 인수금융을 마련하고 베이커리를 지주회사로 하는 복잡한 지배구조를 모색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는 기업 인수 후 직원들과의 대화와 소통에 노력하기보다 과도한 자금차입과 편법적인 기업지배구조에 몰두하는 MBK의 행태에 대해 우려하고 규탄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2015년 임금교섭에서 변화된 모습을 보여야 한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매각이 종료된 이후 노동조합에 임금교섭재개를 요청해왔다.
7월초 임금교섭에서 사측이 법정최저임금조차 지급하지 못하겠다는 억지주장으로 결렬된 이후 두달간 교섭이 재개되지 않은 것은 홈플러스 경영진이 독립적인 경영권한이 없다는 것을 확인해줬다.
사측은 형식적인 교섭재개를 요청할 것이 아니라 권한있는 사측 교섭위원의 참가를 통해 실질적인 교섭을 재개해야 한다.
홈플러스의 정상적인 노사관계가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홈플러스 경영진이 매각과정에서 보여준 무능과 무책임에 대해서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한다.
정부의 노동개혁은 쉬운 해고, 평생 비정규직을 강요하는 노동개악이다.
정부는 노사정위원회를 앞세워 일반해고제의 도입, 사측의 일방적 취업규칙변경, 기간제 4년연장·파견제 확대, 실업급여 수급의 자격제한 등을 합의하고 노동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쉬운 해고는 인사고과를 무기로 해서 노동자를 해고할 수 있는 것으로 사용자측에 무소불위의 권한을 쥐어주는 것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노동조합 간부를 해고했는데 일반해고제가 도입되면 아무런 거리낌 없이 직원들을 해고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투쟁 없이 쟁취 없다. 노동조합은 투쟁을 통해 우리 권리를 쟁취할 것이다.
매각과정과 매각 이후 상황은 노동조합이 사측과 책임있는 대화와 협상, 협약을 맺지 않는다면 고용안정과 임금인상, 위로금 지급 등 그 어느 것도 사측의 일방적인 시혜만을 기대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보여준다.
노동조합이 끊임없는 문제제기와 투쟁을 통해 비밀매각과 사모펀드의 문제점이 여론의 지탄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사측의 일방통행이 이어졌는데 노동조합이 없었다면 홈플러스 직원의 현재와 미래는 더 암담했을 것이다.
MBK파트너스와 홈플러스 사측의 입장이 변하지 않는다면 노동조합은 조합원의 분노와 투쟁의지를 모아 추석 전 1차 총파업투쟁에 나설 것이다.
노동조합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당당한 투쟁을 통해 쟁취할 것이다.
MBK파트너스는 직접대화에 나서 고용안정을 약속하라!
무능, 무책임 행태 책임지고 홈플러스 경영진은 퇴진하라!
홈플러스 사측은 생활안정을 위한 임금인상안을 제시하라!
말로만 하지 말고 매각위로금을 즉각 지급하라!
2015년 9월 18일
홈플러스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