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해소 위로금 지급 가능성… 실적 개선 이후 재매각이 숙제
토종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가 홈플러스의 새 주인이 된 가운데 7조~8조원의 통 큰 투자를 결정한 김병주 MBK 회장의 다음 행보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김 회장은 홈플러스 기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과의 협상을 마무리하고 매각 과정에 불만이 큰 노동조합을 껴안아야 한다. 성장이 둔화된 국내 대형마트 시장에서 좋은 실적을 내고 적당한 인수자를 찾아 비싼 값에 되파는 것도 숙제다.
3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홈플러스의 기존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그룹과 막판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로이터통신은 이날 MBK가 써낸 입찰 가격이 66억 1000만 달러(약 7조 8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최종 가격은 60억~70억 달러(약 7조~8조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주식매매계약(SPA)은 이르면 4일 체결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김 회장은 인수가 마무리되는 즉시 홈플러스 임직원 달래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지난달 말 홈플러스 노동조합에 공문을 보내 “임직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하고 협력적인 노사관계 구축은 물론 상생협력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과거 사례를 보면 MBK는 인수기업 노조와의 마찰을 최소화하고 금전적으로 후한 대우를 해줬다. 직원 사기 진작이 실적과 기업가치 향상으로 직결된다는 것을 경험을 통해 안다는 얘기다. 피인수 대상으로 매각 과정에서 정보를 공유받지 못해 고용 불안을 느낀 홈플러스 직원들에게 위로금이 지급될 가능성이 크다. MBK는 2013년 1월 코웨이를 인수하면서 임직원에게 약 250억원의 위로금을 지급했다.
MBK는 코웨이 인수 뒤 대기업 평균 임금인상률(5.1%)을 웃도는 연평균 6%가량 임금을 올려 줬다. 2013년 말 인수한 ING생명보험 노조가 지난해 7월 희망퇴직 조치에 반발하자 노조의 의견을 즉각 수용해 더이상의 구조조정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단체협상에도 전향적으로 나서 직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임금 인상에 합의했다는 후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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