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찰금액 7조원 웃돌아…”국내 자본시장 성숙 지표” -구조조정 후 재매각 유력…과제도 첩첩산중
국내 2위 유통업체인 홈플러스가 MBK 파트너스에 인수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 인수전에서 국내 자본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MBK가 사모펀드(PEF) 답게 인력 감축, 자산 분할매각 등 무리한 구조조정을 단행한 뒤 재매각하면서 사회적 갈등을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에 MBK의 홈플러스 인수와 관련해 펀드 특성, 피인수 업체 처리, 홈플러스 미래 등을 세밀히 살펴보고자 한다. [편집자주]
홈플러스의 최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와 매각 주간사인 HSBC증권은 3일 홈플러스를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MBK파트너스를 선정했다. MBK는 본입찰에서 7조원 이상 가격을 제시해 외국계 자본을 제치고 우선협상대상자로 낙점된 것으로 알려졌다.
성사되면 국내 인수합병(M&A) 역사상 최대 규모의 거래로 기록된다. MBK가 제시한 입찰금액은 2007년 신한금융지주의 LG카드(현 신한카드) 인수가격인 6조6765억원을 웃돈다. 경쟁자였던 KKR 컨소시엄은 인수 자금을 MBK와 비슷한 7조원 안팎으로 제시했으나 자금 조달에 대한 증빙을 제대로 하지 못해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설립된 MBK는 운용자금만 7조원 이상으로 대한민국 최대의 사모펀드다. 고(故)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사위인 김병주 회장이 설립했다. 2006년 HK저축은행 인수를 신호탄으로 ING생명, 한미캐피탈(현 우리캐피탈), 코웨이, C&M, 네파 뿐만 아니라 일본 커피 프랜차이즈업체 고메다, 중국 보험사 뉴차이나 라이프보험 등 국내외 유수의 기업을 잇달아 인수하며 몸집을 불렸다.
MBK는 홈플러스를 인수한 뒤 당분간 구조조정과 경영 개선을 통해 홈플러스의 가치를 높여 재매각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MBK는 기업을 인수한 뒤 회사 덩치를 키워 되파는 전략을 주로 구사한다. MBK는 한미캐피탈 지분 535만5603주와 113억원 규모 전환사채를 626억원에 인수한 뒤 추가로 지분을 확보해 1년 3개월 만에 2711억원에 되팔았다. 금호렌터카를 인수해 KT렌탈과 합병한 뒤 되팔아 2년 만에 1000억원 남는 차익을 거두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한국계 사모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해 최대 규모 빅딜을 성사시킬 경우 국내 자본시장의 성숙을 나타내는 한 지표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인수 과정에서 테스코에 1조원 이상 배당을 용인할 경우 ‘외국계 먹튀 자본의 조력자’라는 곱지않은 시선도 받을 수 있다. 특히 차익 실현을 위해 무리한 구조조정에 나설 경우 노동조합과 갈등으로 씨앤엠 사태 같은 사회적 문제도 야기할 수 있다는 우려도 존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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