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플러스 노조 김진숙 서울본부장,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 인터뷰
[주요 발언]
“홈플러스는 100% 영국 테스코 소유”
“홈플러스 근로자 10만 명 넘어”
“홈플러스 지난해만 영업이익 2천억 원 넘어”
“홈플러스 매각 이익 4조 7천억 될 듯”
“홈플러스 몇 년 안에 또 매각 될 듯, 현장이 불안해 하는 이유”
“한국 경영진 직원에게 아무런 설명 없어”
[발언 전문]
국내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매각을 앞두고 있습니다.
인수대금만 7조 원 안팎으로 국내 기업으로는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 될 전망인데, 구조 조정과 먹튀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노조는 강력히 반발하고 있습니다.
홈플러스 노조 서울지역본부 김진숙 본부장 연결해 이야기 좀 들어보죠.
▷김진숙 본부장님, 나와계십니까?
▶네, 안녕하세요?
▷홈플러스하면 모르는 국민이 없다고해도 과언이 아닌데요. 소유주가 어떻게 되어있죠?
▶많은 국민들이 홈플러스가 삼성이라고 기억하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현재 홈플러스는 100% 영국 자본입니다. 영국 테스코가 지분 100%를 가지고 있는데 영국 테스코는 미국 월마트, 프랑스 까르푸와 같이 세계 3매 소매 유통업체이기도 합니다.
▷과거에 까르푸였다가 몇 차례 주인이 바뀐 기업이죠?
▶이게 복잡할 수 있는데요. 많은 국민들이 알고 계시는 홈플러스 대형 마트 매장은 홈플러스 주식회사와 홈플러스 테스코 두 개 법인으로 되어 있어요.
그래서 홈플러스 주식회사 법인의 매장은 예전에 삼성 테스코로 출발했다가 삼성과 테스코가 5:5로 투자해서 출발했다가 2011년도에 삼성 지분이 빠지면서 100% 영국 자본이 된 매장, 그 매장들이 전국에 54개가 있고.. 까르푸, 홈에버를 거쳐서 홈플러스가 2008년도에 인수한 홈플러스 테스코의 매장, 이 매장들이 전국에 33개 매장이 있어요. 모두가 홈플러스로 불리지만 이제 까르푸 홈에버를 거쳐서 홈플러스가 된 매장이 있고 삼성 테스코에서 홈플러스가 된 매장이 있고.. 이렇게 이해하시면 됩니다.
▷전체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얼마나 많은 분들이 지금 일을 하고 계시나요?
▶저희가 지금 전국 대형마트가 140개가 있고요. 그 다음에 골목골목에 있는 익스프레스 매장이 377개..
▷이것도 일종의 슈퍼마켓이죠?
▶그렇죠. 중소슈퍼마켓이고요. 편의점까지 하면 300여개가 더..
▷편의점까지 진출이 되어 있네요.
▶그렇죠.
▷그러면 전체 근로자분들이 몇 분이나 되세요?
▶저희가 직접 고용 노동자들이 2만 5천명이 되고 여기 협력업체나 임대매장, 입점업체 다 포함하면 10만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거의 다 합치면 13만명..
▶네, 네.
▷최근 몇 년 사이 홈플러스 매출이 떨어지거나 적자가 쌓이는 그런 상황입니까?
▶대형마트라고 하는 빅3 매장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들어섰기 때문에 과잉경쟁으로 인해서 가파른 성장 자체는 홈플러스 뿐만 아니라 모든 대형마트가 가파른 성장세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홈플러스는 여전히 알짜배기 기업입니다.
▷적자는 나지 않고 있다는 말씀인데..
▶작년에만도 영업이익이 2000억원이 났던 알짜배기 기업이죠.
▷그런데 영국 본사는 왜 한국 홈플러스를 팔려고 하는 건가요?
▶영국 테스코 본사가 경영위기가 심각해지면서 자본 회수가 절실한 상황이 되버렸습니다. 작년에 회계 조작 사건으로 인해서 주가 하락이나 재무구조가 심각하게 악화되면서 10조가량의 손실을 보았어요. 그 과정에서 급하게 돈이 필요했던 것이고 해외 법인 중에 한국 홈플러스의 매각을 추진하게 된 것이죠.
▷그런데 이른바 ‘먹튀 논란’이 일고 있다는데, 이건 또 어떤 이유 때문인가요?
▶먹튀의 근거는 여러가지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이미 테스코가 한국 매장을 철수한다라는 것은 수년전부터 나왔던 얘기인데 2012년부터 시작해서 8개 매장과 물류센터의 토지를 매각하면서 1조 2천억원을 회수해갔습니다.
그리고 지난 10년동안 30억정도의 규모로 매년 로얄티를 가져갔는데 갑자기 2년 전부터 700억규모로 로얄티를 회수해갔었던 것이죠. 아니 10년 동안 30억을 가져가다가 왜 갑자기 700억을 회수해갔냐.. 라는 것에 대해서 사실 정확한 설명이 없었던 것이고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론스타랑 비교를 하는데 테스코가 지난 16년간 투자한 금액이 2조 3천억 정도로 추정이 되는데요. 이것을 7조원에 팔린다고 했을 때 매각 이익이 4조 7천억 정도로..
▷단순계산으로요?
▶예. 그랬을 때 우리가 먹튀논란이 거셌던 론스타 외환은행이 4조 6천억원 정도 됐는데 그걸 넘는 수준인것이죠. 그리고 여기에다가 영국 테스코가 매각 전에 이익잉여금으로 1조 3천억을 배당금으로 가져가겠다고 해서 더 먹튀 논란이 거세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먹튀논란이 나올 수 밖에 없네요. 알려지기로는 엠비케이 파트너스입니까? 이곳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어제 선정이 됐다고 하던데 이 회사는 어떤 곳이에요?
▶엠비케이 파트너스는 다른 사모펀드에 비해서 국내 사모펀드 자본이고 최근에는 씨엔엠이라고 하는 케이블 방송이나 정수기, 웅진코웨이를 매각했던 경험이 있는 국내 최대규모의 사모펀드라고 알고 있습니다.
▷노조에서는 가장 우려하는 게 원래 사모펀드라는 게 회사를 인수해서 대규모 구조조정을 거친 다음 더 높은 값에 파는 게 주된 목적아니겠어요?
▶네, 네.
▷노조에선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거라는 불안감을 떨칠 수 없겠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사모펀드라는 게 결국은 최대한 많은 시세 차익을 남겨서 다시 파는 것이 기본 속성인데.. 이렇게 사모펀드는 기업의 지속성장이나 경영이 주관심사가 아니기 때문에 비용절감을 하는 방법으로는 강도높은 인력 감축이나 구조조정, 점포 폐쇄를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죠.
더 중요한 것은 또 몇년 안에 매각될 것이다라는 불안감 자체가 저임금도 모자라서 일상적인 고용 불안에 시달리게 될 것이다라는 게 현장의 가장 큰 불안감이고요.
지금 자체도 사실 너무 노동강도가 높아지고 있고 많은 직원들이 먹고 살기위해서 일했는데 일 하다가 죽을 지경이다라는 한탄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매각 이후에 얼만큼 더 죽어라 일을 해야할지 두렵다는 현장의 목소리가 빗발치고 있는 실정입니다.
▷매각 진행 과정과 관련해서 지금 영국 본사는 아무런 입장도 내놓고 있지 않다면서요?
▶저희가 6월 5일 영국 테스코가 매각 주관사를 HSBC를 선정되고 난 다음에 온 세상이 홈플러스 매각이 사실로 기정사실화 됐는데요.
노동조합은 여러차례 영국 테스코 본사로 확인 공문을 보냈지만 묵묵부답이었고 여기에 한국 경영진 또한 사실이 아니다, 들을 바 없다 이렇게 일관해왔습니다.
지금 이 상황에 와서도 직원들에게 한국 경영진은 어떠한 설명도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현장에서는 사실 한국 경영진에 대한 배신감과 이런 분노가 굉장히 큰 상황입니다.
▷법적으로 인수 합병을 막을 수 있는 규제 장치가 없다 치더라도 지난 보면 어떻습니까? 국민연금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하셨다는데, 국민연금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한 까닭이 있었습니까?
▶결국 엠비케이 파트너스로 결정이 됐는데요. 엠비케이 파트너스가 국민연금으로부터 최대 1조원 가량의 연기금을 투자받기로 했다라는 얘기가 들리고 있는 겁니다.
저희는 말씀드렸다시피 10만명이 넘는 노동자, 그리고 국민들의 생존권을 벼랑 끝으로 내몰지도 모를 투자인데 국민연금이 경영에 대한 계획이나 노동자 고용에 대한 책임이나 이런 것 없는 상태에서 계획없이 투자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그리고 해외 자본의 먹튀를 방조하고 투기를 목적으로 들어온 인수전에 우리 국민들 노후를 보장하기 위한 연금을 투자한다는 것은 먹튀를 돕는 꼴이다라고 생각하고 이에 대해 항의하는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매각이 거의 뭐.. 우선협상대상자도 선정이 됐으니까 마무리 단계로 접어든 것으로 보이는데 노조에서 앞으로 어떻게 대응해나갈 생각이세요?
▶일단은 저희가 엠비케이 파트너스 측에 노동조합의 공식적으로 대화 재개를 진행할 생각입니다.
노동조합의 대화와 교섭 투쟁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 과정에서 엠비케이가 성실하게 대화에 임한다고 하면 그 과정에서 신뢰를 가지고 대화를 할 것이고 무책임하게 회피한다고 하면 전면적인 투쟁을 벌일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하고요.
여기서 핵심은 고용 승계와 노동조합 단체 협약 승계하는 문제, 그리고 구조조정이나 분할 매각에 대한 책임있는 답변을 요구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묵묵히 성실하게 일하고 있는 노동자들이 삶의 자리를 떠나는 일이 없었으면 합니다.
지금까지 홈플러스 노조 서울지역본부 김진숙 본부장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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