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고객정보 불법판매에 대한 노동조합 기자회견문>
홈플러스는 고객정보 불법판매에 대해 사죄하고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진행하라!
대형유통업계 2위업체인 홈플러스는 2014년, 고객정보를 불법적으로 판매해왔다는 점이 밝혀졌다. 고객정보수집 또한 경품을 미끼로 부당하게 수집해왔다는 것이 확인되었다. 최근 밝혀졌듯이 대형유통업체의 부당한 고객 정보수집과 불법판매는 오랫동안 이어져 온 불법관행이었다.
대형유통업체들은 협력업체에 대한 갑질논란, 중소영세상인에 대한 상생노력의 외면, 노동조합에 대한 불법적인 탄압등 이윤 확대를 위해 각종 반사회적 행위를 자행해왔다. 인권과 사회정의에 무관심한 대형유통업체의 경영관행이 경품사기와 고객정보 불법판매로 드러난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개인정보유출이 불법행위의 근거자료로 활용되어왔다는 것은 이미 확인된 사실이다. 소비자의 생활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는 대형유통업체들이 소비자와 고객의 정보를 보호하고 돈벌이수단으로 악용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홈플러스는 대기업답게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는 것과 함께 피해를 당한 소비자에게 합당한 보상조치를 강구해야 한다. 특히 고객정보의 불법판매행위에 대해서는 실무자의 일탈행위가 아니라 회사의 불법행위임을 인정하고 사죄와 보상조치가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최근 홈플러스는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1천만 고객이 일상적으로 이용하고 수만명의 직원과 입점업체가 있는 대형 유통업계 2위업체인 홈플러스의 매각은 소비자와 노동자에게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 측은 매각문제에 대해 영국테스코 본사의 지침이 없다는 이유로 아무런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으며 매각 사실 자체를 부인하고 있다.
홈플러스는 영국테스코의 지사가 아니라 한국의 별도법인이며 홈플러스 경영진은 본사의 매각추진에 대해 한국의 소비자와 노동자, 협력업체가 불이익을 당하지 않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할 의무가 있다.
매각문제에 대해 정보와 권한이 없다는 이유로 모르쇠로 일관하는 것은 고객정보유출에 대해 무책임한 것과 동일한 무책임한 태도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고객정보 불법판매에 대해 시간을 미루면서 매각을 통해 책임을 회피하겠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원만한 매각추진을 위해서라도 기존의 불법행위에 대해서는 사실관계의 확인과 재발방지책의 마련, 책임있는 보상조치가 이루어져야 하며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여 매각 이전에 매듭짓도록 노력해야 한다.
또한, 매각으로 인해 예상되는 소비자의 피해에 대한 방지대책과 보상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와 함께 직영업체와 협력업체 노동자의 고용안정, 입점업체와 협력업체의 운영에 대해서도 공론화를 통해 책임있는 대책을 세워야 한다.
영국테스코와 홈플러스가 한국소비자에게 책임있는 유통기업으로 남을 것인가,
먹튀와 불법적인 경영관행을 자행한 기업으로 남을 것인가는 고객정보 불법판매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와 함께 매각과정을 얼마나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하는가에 달려있다.
홈플러스 경영진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이 막중하다는 점을 인식하고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
2015년 7월 24일
홈플러스 노동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