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노조 “비밀·먹튀 매각 중단하라”
사모투자업체 매각 반대…고용안정 보장 등 촉구
국내 대형유통회사 2위인 홈플러스의 매각이 추진되면서 한순간에 직장을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에 홈플러스 노조가 거리로 나왔다.
홈플러스 본사인 영국 테스코그룹과 매각 주관사인 HSBC증권이 홈플러스 매각 본입찰을 다음 달 17일께 진행한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 측은 어떠한 공식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에 홈플러스노동조합 경남본부는 14일 오전 홈플러스 창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경남지역에서는 매각과 관련한 첫 홈플러스 노조 입장 표명이다. 홈플러스 노조가 요구하는 사항은 △홈플러스 매각절차 공개 △홈플러스 노동자 고용안정 △사모투자 전문업체에 매각 반대 등이다.
홈플러스 노조는 테스코가 ‘먹튀매각’을 추구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홈플러스는 대형유통업계 2위로 흑자를 기록하는 건실한 기업이다. 이번 비밀매각은 한국 홈플러스와 관계없는, 오로지 테스코 측 판단으로 추진되고 있다”며 “테스코 측은 언론에서 연일 홈플러스 매각을 두고 보도가 나오는데도 책임 있는 견해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이것은 테스코가 홈플러스 직원 고용과 기업 지속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먹튀매각만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테스코가 예비입찰을 진행했고, 이 과정에서 칼라일그룹·MBK파트너스·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골드만삭스 PIA 등이 예비적격업체로 선정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들 업체는 모두 사모투자 전문업체다. 홈플러스 노조는 이 부분을 염려하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단기적 이윤을 추구하는 사모펀드로 매각된 기업은 예외 없이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정리해고 등이 진행됐다”며 “홈플러스 노조는 또다시 먹튀 투기자본 행태가 재연되는 것을 지켜보지 않을 것”이라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한편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 인수 가격에 대한 관심도 높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한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테스코 측은 고용 문제나 홈플러스 지속 성장에는 관심이 없고 비싸게 매각하는 데만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사모투자 전문업체 등 투기자본에 높은 매각가로 팔릴수록 이윤을 뽑아내기 위해 구조조정의 수위가 거세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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