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노조 “매각 절차 공개하고 고용 보장하라”
영국 테스코 적격인수후보로 모두 사모펀드 선정…해고 등 후폭풍 예상
홈플러스노조가 테스코의 홈플러스 매각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노동자들의 고용을 보장하라고 촉구했다.
홈플러스노동조합과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등은 9일 오전 9시30분 서울 강남구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영진에게 투명한 매각과 고용보장에 대한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지난달 영국 테스코는 매각대금이 최소 7조원에 달하는 홈플러스 M&A(인수합병)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의 100% 대주주다.
홈플러스 매각주관사인 HSBC는 비밀유지확약서에 서명한 인수후보들에게 투자설명서를 지난달 12일 발송했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입찰 결과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퀴티파트너스 등 4곳이 적격인수후보에 선정됐다. 모두 사모펀드들이다.
사모펀드란 소수의 투자자로부터 모은 자금을 운용하는 펀드로 비공개로 투자자를 모집해 자산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에 참여해 기업가치를 높인 뒤 주식을 되파는 전략을 취한다. 고수익기업투자펀드라고도 한다.
김경자 민주노총 부위원장은 “테스코가 홈플러스 비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는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보여준 처사와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메르스 사태에서 정부가 병원이 어딘지 좀 더 일찍 공개했더라면 사망자 수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며 “테스코도 매각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해 불필요한 잡음을 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아울러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도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며 “회사의 주인은 노동자이기에 경영진은 노동자와 함께 이 시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문대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노동위원장은 “기업의 흥망성쇠는 노동자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며 “모든 매각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노동자의 참여 없는 비밀매각은 법적문제를 일으킬 수 있는 사안”이라며 “문제가 발견될 시 법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엄중 경고를 경영진에 드린다”고 말했다.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도 “회사 사정상 매각은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과정에서 투명성과 노동자들의 고용 보장은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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