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7.8]홈플러스 ‘비밀매각’ 반대 서명운동 돌입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의 ‘비밀 매각’ 협상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지난 3일 오리온이 홈플러스 매각에 참여했지만, 최종 탈락했다고 공시를 한 이후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8일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노조원 2500여명을 대상으로 회사의 비밀 매각에 반대하는 무기한 서명운동이 시작됐다.

회사가 극도로 비밀을 유지한 채 매각협상을 수개월째 벌이자 노조가 고용보장 없는 ‘비밀 매각”분할 매각’ ‘먹튀 매각’에 반대하는 서명운동에 착수한 것.

노조측은 서명운동을 완료한 이후 대국민 홍보와 함께 소송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돼, 향후 갈등의 불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홈플러스의 해외 본사인 영국 테스코는 한국 홈플러스 매각을 극비리에 추진해왔다. 외신 등을 통해 한국 홈플러스 매각설이 줄곳 흘러나왔지만, 회사측은 “아는 바가 없다”고 대응해왔다.

그렇지만 홈플러스는 더 이상 매각을 부인할 수 없게 됐다. 오리온이 공시를 통해 “홈플러스 인수를 위해 예비제안서를 제출했지만 잠재 매도자 측에서 오리온과 협상을 진행하지 않겠다고 통보했다”고 밝혀, 홈플러스 매각이 기정사실화됐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홈플러스 예비입찰에 참여한 8개사 가운데 국내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와 외국계 사모펀드 칼라일그룹,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 골드만삭스PIA 등 4개사가 본입찰 후보로 선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과 함께 TPG, CVC캐피탈 파트너스 등도 탈락했다.

오리온은 예비입찰에서는 탈락했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파트너와 제휴해 인수전에 다시 뛰어들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업계에서도 전국 매장 140개에 달하는 홈플러스 매각 규모가 커, 단독으로 최종 입찰에 참여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내 2위 대형마트인 홈플러스는 140개 대형 마트와 376개 SSM(기업형 수퍼마켓) 등을 소유하고 있다. 영국 유통업체인 테스코가 홈플러스 지분 100%를 갖고 있다.

매각액 6~7조원대에 육박하는 ‘유통 공룡’ 홈플러스 인수전에 사모투자펀드와 국내 유통업체 간의 합종연횡 가능성이 높다.

자금력이 있는 사모펀드가 전략적 투자자로 선정됐으나 경영능력이 모자란다는 점에서 유통업체와 컨소시엄을 시도할 것이라는 관측까지 나온다.

오리온 관계자는 “사모펀드와 홈플러스를 함께 인수할 의향이 있다”고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오리온은 사모펀드와 공동인수를 하더라고 경영권을 갖는 것을 희망하고 있다.

향후 테스코는 첫 관문을 통과한 인수후보들을 상대로 한달여 실사를 거쳐 본입찰에 들어가고 연말에 가서야 인수 최적격 후보를 선정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 과정에 오리온, 현대백화점 등 국내 대형 식품·유통업체들이 합류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게 유통업계의 전망이다.

게다가 홈플러스 노조가 고용보장이 되지 않은 사모펀드로의 매각을 절대 반대한다고 나선 점도 부담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고용 승계가 어려울 수 있는 사모펀드보다는 경영주체가 확실한 오리온 등의 인수가 더 수월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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