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7.1] “비밀매각 중단하라”는 노조 절규에 문 걸어 잠근 홈플러스

“비밀매각 중단하라”는 노조 절규에 문 걸어 잠근 홈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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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노조가 1일 도성환 대표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문전박대 당했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매각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진 홈플러스가 노조의 대표 면담 요청에 ‘문전박대’로 대응했다.

1일 홈플러스 노조는 서울 테헤란로 홈플러스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매각과 관련해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사측을 규탄했다.

홈플러스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7개 주체가 모두 사모펀드인 상황에서, 홈플러스와 대주주인 TESCO(테스코) 모두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채 비밀매각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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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매각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홈플러스 노조.

이날 기자회견에서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16년 간 홈플러스에서 일해 온 직원들에게 매각에 대한 단 한마디의 설명도 없고, 언론을 통해서만 알고 있다”며 “뻔뻔하고 후안무치한 행태와 먹튀매각, 비밀매각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홈플러스 노조는 기자회견문을 통해 “노조는 홈플러스 매각에 대해 반대입장을 밝히지 않았고, 특별한 문제제기도 없었다”며 “그런데 테스코는 인내할 수 있는 한계를 넘어서고 있다. 비밀매각을 고수하는 것은 테스코가 홈플러스 직원들의 고용이나 기업의 지속송장에 관심이 없이 고가매각만을 추구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이어 “세상 모든 사람들이 다 아는데, 홈플러스 경영진과 홈플러스 노동자만 모르고 있다”고 꼬집으며 “이런 상황에서도 홈플러스 경영진이 매각문제에 대해 모른다고 하는 것은 직원들을 우롱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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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홈플러스 노조가 도성환 사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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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회견을 마친 홈플러스 노조가 도성환 사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로 들어서고 있다.

홈플러스 노조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에게 공개서한을 전달하기 위해 건물 진입을 시도했다. 하지만 건물 문은 굳게 잠겼으며, 내부에는 홈플러스 측에서 배치한 것으로 보이는 한 무리의 남성들이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엘리베이터로 향하는 길목을 차단하고 있었다.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들은 “우리는 홈플러스 직원이다”, “왜 우리 회사로 들어가는 것을 막느냐”, “노조의 경영진 면담 요청을 정당한 권리다”라고 절규했지만, 잠긴 문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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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측은 문을 아예 잠근 채 노조의 진입을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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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게 잠긴 문 앞에 선 홈플러스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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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굳게 잠긴 문 앞에 선 홈플러스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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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 노조는 문을 열고 진입을 허용할 것을 요구했으나, 문은 열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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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플러스에서 배치한 것으로 추정되는 남성들이 건물 안에서 대기하고 있는 모습.

 

결국 김기완 위원장은 잠긴 문 앞에서 공개서한을 읽어내려 갔다. 김기완 위원장은 “홈플러스 경영진은 테스코 경영진과 달라야 하지 않겠나”라며 “한국 홈플러스 직원의 고용과 미래를 책임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홈플러스 경영진의 의무이고, 책임이다. 그런 책임을 다할 수 없다면 최고경영자라는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사모펀드가 기업경영을 어떻게 하는지는 사장님이 더 잘 알 것”이라며 “한국 홈플러스 직원들의 민음이 없으면 사장님의 미래도 불투명하다. 지금이라도 직원의 고용안정과 홈플러스의 미래를 담보하는 책임있는 경영자로 나서 줄 것을 기대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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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개서한 전달에 실패한 홈플러스 노조는 결국 잠긴 문 앞에서 공개서한을 읽어내려 갔다.

기사 원문 읽기-> http://goo.gl/BFzCd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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