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7.1] 홈플 노조 “비밀 매각 당장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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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보도 쏟아졌지만 노동자만 몰라..직원 우롱”
홈플러스 “비밀매각 아냐..英 테스코 공식입장 없어 발표 곤란”
행사 후 도 대표와의 면담 시도했으나 사측 저지로 무산
[이데일리 임현영 기자] “지난 한 달간 홈플러스 매각에 관한 언론보도가 쏟아졌다. 이미 매각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매각이 매우 빨리 진행되고 있지만 한국 경영진은 노동자들에게 한마디 설명조차 없다. 비밀리에 진행 중인 홈플러스 매각을 당장 중단해야 한다”

1일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서울 역삼동 홈플러스 본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 매각은 전형적인 먹튀자본이 보이는 행태”라면서 “매각과정에 대해 노조는 영국 테스코는 물론 한국 경영진에게 여러 번 사실확인을 요청을 했으나 번번이 무시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현재 영국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HSBC를 매각 주관사로 선정, 칼라일, KKR, 어퍼니티에퀴티파트너스, CVC파트너스 등 외국계 대형 사모펀드와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홈플러스 경영진은 이를 부인하며 무대응으로 일관하는 상황이다.

노조는 사모펀드와 같은 투기 자본으로의 매각을 강하게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사모펀드는 단기적 투자수익을 추구하고 기업의 미래에 관심없는 투기자본”이라며 “쌍용차 등 선례에서 알 수 있듯이 사모펀드에 인수되면 예외 없이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진행돼 왔다. 이 피해는 최저임금을 받고 있는 노동자들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논란에 대한 사측의 무성의한 태도에 대해서도 노조는 비판의 날을 세웠다. 노조 측은 전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매각에 대한 직원들의 불안감이 커짐에 따라 지난달 26일 홈플러스 본사에 대표이사 면담을 요구했다”고 언급하면서 “하지만 사측은 답변시한인 지난달 30일이 지나도록 일언반구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또 현재 노조의 본사 출입마저 물리적으로 막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며 “이는 명백한 단체협약 위반으로 홈플러스가 직원들에게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보여주는 일례”라고 꼬집었다.

노조는 사측의 무책임한 태도가 이어질 경우 민주노총 등 시민단체와의 연대투쟁에 나설 것을 예고했다.

현장에 함께 참석한 이경옥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사무처장은 “업계 2위의 홈플러스 매각은 자사 직원뿐만 아니라 2만5000명의 협력사 직원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라면서 “이달 중순부터 민주노총, 참여연대와 범국민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투쟁에 돌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이 끝난 후 노조 측은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에게 공개 서한을 전달하려 했지만 본사의 저지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회전문을 사이에 두고 10분가량 노조 간부와 사측이 마찰을 빚기도 했다. 노조 간부들은 “엄연한 홈플러스 직원을 못 들어가게 하는 이유를 알려달라”고 외치며 진입을 시도했지만 끝내 도 대표와의 면담은 무산됐다.

한편 비밀매각을 추진 중이라는 노조의 입장에 대해 홈플러스 측은 “비밀매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라고 부인하면서 “본사인 영국 테스코가 공식입장을 발표하지 않는 상태에서 한국 홈플러스가 단독으로 입장을 밝히지 않는 것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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