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서울 6.22] 홈플러스 매각 뒷이야기

홈플러스 매각 뒷이야기
피할 수 없는 대립구도…후폭풍 예고

¡¼¼­¿ï=´º½Ã½º¡½¹Úµ¿¿í ±âÀÚ = ÇãÀÎö À̸¶Æ® ´ëÇ¥À̻簡 15ÀÏ ¿ÀÈÄ ¼­¿ï ¿©Àǵµ ±¹È¸¿¡¼­ ¿­¸° »ê¾÷Åë»óÀÚ¿øÀ§¿øȸ 2013 ±¹Á¤°¨»ç¿¡¼­ ÀÇ¿øµéÀÇ ÁúÀÇ¿¡ ´äÇÏ°í ÀÖ´Ù. 2013.10.15.  fufus@newsis.com
[일요서울 | 강휘호 기자]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의 행보에 세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신세계 출신이자 이마트의 수장을 지낸 허인철 부회장이 오리온으로 자리를 옮겨 홈플러스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점 자체가 흥미롭다. 또 이렇다보니 자연스럽게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의 대립구도가 형성될 수 있다는 점에서 후폭풍이 예측된다. 인수 과정도 과정이지만, 향후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가져가면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와 정면 대결도 불가피한 그림이다.

인수전 시작 단계부터 두 기업 수장 인연 화제
농협·뱅가드·현대百 등 또 다른 후보군도 복병

홈플러스의 모기업인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에 나서자마자 이를 누가 가져가게 될지 유통업계를 넘어 재계의 촉각이 곤두섰다. 홈플러스는 현재 인수 합병 시장에 나올 경우 최소 7조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그야말로 초대형 매물이다.

그리고 그 화제의 중심에 오리온이 서있다. 오리온은 지난 15일 7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공시했다.

오리온은 투자자문사로 일본 노무라금융을 선정하고, 최근 매각주관사 HSBC에 비밀유지확약서를 제출하고 투자설명서를 받았다. 현재 여타 재무적 투자자와의 공동 인수 방식이나 최종 입찰 참여 여부 등은 전혀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힌 상태다.

공시 소식이 전해지자마자 인수 가능성에 대한 각종 전망이 시장을 휩쓸었다. 그 중 허인철 부회장이 진두지휘해 다시 유통 사업에 뛰어들 것이라는 분석은 상당한 파급을 일으키고 있다.

실제로도 오리온의 홈플러스 인수전 참여와 관련해 허인철 부회장의 결단이 결정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허인철 부회장은 그동안 인수합병의 귀재 등으로 불리면서 크고 작은 인수 합병을 해온 전력이 있다.

특히 허인철 부회장은 신세계 출신이라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허인철 부회장은 당장 오리온에 합류하기 전, 이마트 대표이사 사장을 지냈다. 그는 1986년 삼성그룹에 입사한 뒤 1997년 신세계에 터를 잡았다. 이어 2006년 신세계 경영지원실 부사장(전략기획실장)에 임명되는 등 그룹 내 막강한 위치에 올랐다.

신세계의 경영지원실은 신세계 모든 계열사의 전략을 수립하고 인수 합병과 모든 성장동력을 관리하는 부서다. 허인철 부회장이 경영전략실 부사장에서 사장을 지낸 2006~2011년 동안 신세계는 월마트코리아 인수를 비롯해 신세계 드림익스프레스 매각, 신세계와 이마트의 인적 분할 등이 진행됐다.

그러나 허인철 당시 이마트 영업총괄부문 대표는 지난해 1월 사의를 표명했다.

허인철 대표는 사퇴 전 열린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했다가 불성실한 답변 태도를 보여 의원들의 질타를 받았고 그룹 오너인 정용진 부회장이 국감장에 불려가는 사태를 초래한 바 있다. 허인철 대표는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퇴진을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오리온이 허인철 회장을 지난해 7월 부회장으로 전격 영입한 것이다. 또 그의 전력으로 봤을 때 담철곤 오리온 회장이 허인철 부회장을 영입할 때부터 기대했던 오리온의 인수합병 작업이 이번 홈플러스 인수 건으로 본격적으로 펼쳐지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높다.

이미 담철곤 회장은 허인철 부회장에게 전폭적으로 힘을 보태주고 있다는 후문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재미있는 점은 오리온이 홈플러스 인수에 성공했을 때다. 홈플러스 인수 과정에선 신세계가 독과점 논란에 대한 부담으로 참여 가능성이 낮아 둘의 대립 가능성이 적지만 오리온이 홈플러스를 가지고 가면 상황은 전혀 다른 국면을 맞이한다.

‘정용진의 이마트 대 허인철의 홈플러스’라는 구도가 형성되기 때문이다. 한 재계 관계자는 “기업의 수장들은 출신 성분만 가지고도 이슈가 된다. 하물며 유통업계의 최대 라이벌 간 수장의 인연이 남다른데 어떻게 화제가 안 될 수 있겠냐”고 말한다.

또 다른 기업 관계자는 “인수전이 본격화되지 않은 상황에서도 인연이 깊은 두 사람이 워낙 거물급 인사들이기 때문에 나오는 말 같다”면서도 “다만 남아 있는 과정이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가설로 받아들이는 단계”라고 선을 그었다.

향후 향방은 어디로…

한편 홈플러스 매각은 두 기업 외에도 다양한 후보들이 눈치싸움을 벌이고 있다. 우선 현대백화점그룹은 신중하게 인수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줄곧 대형마트의 부재가 약점으로 지적된 현대백화점그룹은 이번 인수전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하나로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농협이 인수에 나설 가능성도 빠지지 않고 제기되고 있다. 하나로마트는 농수산물 비중이 52%를 넘는 데다가 매월 두 차례 의무휴업에서도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더불어 농협이 홈플러스를 인수하면 유통업계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는 예상이 많다. 7조 원대의 매물인 만큼 자금여력도 관심사인데, 농협은 자금 역시 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해외로 눈을 돌리면 중국 최대 유통업체 화룬그룹의 뱅가드가 인수 후보다. 뱅가드는 이미 지난해 테스코의 중국지분을 사들인 바 있다. 뱅가드가 홈플러스를 인수해 국내 유통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경우의 수가 충분하다.

수많은 인수 후보가 거론되는 가운데 일각에서는 “누가 인수에 성공하든 신세계와 맞대결을 펼쳐야 하고, 신세계로서는 자꾸 이와 연결돼 상당히 피곤해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회자된다.

기사 원문 읽기-> http://goo.gl/ckeaXJ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