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9일차 (0829)

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9일차 (0829)

홈플러스 기업회생 3월 4일 (180일)
국회 청문회 약속 3월 18일 (166일)
MBK앞 농성 시작 4월 14일 (139일)
삭발 (안수용 지부장, 장경란 경기본부장, 이미경 부산본부장, 정승숙 부산부본부장)
지부장 단식 5월 1일 ~ 5월 19일
본부장 및 조합원 연대 단식 4월
지회별 약식집회 매일 진행 중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2110-15854 안수용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9.13 전국동시다발 총궐기, 11.8 서울상경 투쟁을 계획 중입니다. 동지들의 투쟁기금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낮에는 비가 오락가락하더니,

밤이 되자 시원한 빗줄기가 쏟아졌다.

용산 앞 농성장은 비를 피할 만한 어떠한 시설도 설치할 수 없어

비가 오는 날이면 많은 분들이 어쩔 수 없이 집으로 발길을 돌린다.

그러나 홈플러스 사태 해결을 위한 우리의 의지는

폭우도, 모기도 꺾을 수 없다.

오늘 밤도 나는 텅 빈 농성장을 지키며 차에서 잠을 청한다.

오늘은 인천의 지회장님 두 분이 함께 농성장을 지켜주셨다.

두 분 모두 병가 중이신데도,

홈플러스를 지키기 위해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며 찾아주셨다.

한 분은 이커머스 부서에서 수년간 하루 1만 5천 보,

어쩔 때는 2만 보 이상을 걸으며 물건을 피킹하다가

결국 발바닥 전체에 염증이 생겨 병가를 내셨다.

다른 한 분은 모던하우스에서 신선가공 부서로 전환되면서

무거운 물건을 옮기기 위해 엘카를 끌다 다리에 무리가 갔다.

그 결과 왼쪽 허벅지 근육이 손상되고,

한쪽 다리가 짧아지는 증상으로 병가를 쓰고 계셨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30년 가까이

홈플러스에 온몸을 바쳐 일해온 우리들이다.

그 결과 손목 터널증후군, 방아쇠 증후군,

근골격계 질환, 족저근막염, 수족냉증까지—

이루 다 헤아릴 수 없는 질환을 안고 살아간다.

이렇게 헌신적으로 일해온 우리인데,

MBK는 오직 자신의 이익만을 위해

우리의 일터와 생존권을 무시한 채

홈플러스 청산에만 혈안이 되어 있다.

홈플러스를 만든 것은 자본일지 몰라도,

홈플러스를 유통업계 2위로 성장시킨 것은 바로 우리다.

그러므로 누구도 홈플러스를 함부로 망가뜨려서는 안 된다.

우리는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이며,

반드시 홈플러스를 지켜낼 것이다.

오늘은 서비스연맹 하인주 부위원장님께서

농성장을 찾아와 108배를 함께 올려주셨다.

도중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쏟아져 죄송했지만,

그럼에도 함께해 주시는 모습에서

더 큰 힘과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

많은 분들의 지지와 연대가 있기에,

1.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