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벨 6.22] 홈플러스, 씨스페이시스 인수로 매각가 높일까

홈플러스, 씨스페이시스 인수로 매각가 높일까
지난 3월 도성환 사장 “인수 협상 진행 중”…편의점 성장률 8.7%

한화갤러리아가 보유하고 있는 편의점 계열사 씨스페이시스 매각 작업에 제동이 걸렸다. 씨스페이시스의 유력한 인수자였던 홈플러스가 매각될 상황에 처하면서 협상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갈 위기에 처했다. 다만 홈플러스 입장에서는 씨스페이시스 인수를 통해 ‘대형마트-기업형슈퍼마켓(SSM)-편의점’으로 탄탄한 삼각 포트폴리오를 만들어 매각하는 것이 오히려 유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도성환 홈플러스 사장은 지난 3월 기자간담회를 통해 한화그룹 편의점 계열사 씨스페이시스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시 도 사장은 “인구학적으로 봤을 때 편의점은 미래 유망 사업”이라며 “홈플러스가 플러스365로 편의점 사업을 시작했지만 네트워크 확대를 위해 씨스페이시스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편의점 영업은 물류비가 많이 들기 때문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지려면 물류 흐름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 편의점은 담배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지만 고객이 필요로 하는 상품을 많이 개발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등 편의점 사업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을 밝혔다.

지난 2006년 설립된 씨스페이시스는 편의점 씨스페이스(C-SPACE)를 운영하는 법인으로 한화갤러리아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연간 매출액은 396억 원이었다.

M&A 업계 내에서는 지난해 말부터 양사 간 주식 양수도를 위한 금액과 시기 등을 놓고 구체적인 협상이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 6월 초 영국 테스코가 홈플러스 매각 절차를 공식화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홈플러스의 씨스페이시스 인수 작업은 우선순위에서 밀렸다.

홈플러스의 씨스페이시스 인수계획이 힘을 잃은 것은 사실이지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성사 가능성은 존재한다는 분석이다.

홈플러스의 주력사업인 대형마트가 성장 정체에 빠지면서 SSM채널과 편의점 채널의 가치가 매각가를 결정지을 주요 변수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실제 홈플러스 매각 주관사 HSBC는 투자안내서(IM)를 통해 대형마트 사업이 큰 폭의 성장을 이뤄내기 힘들다는 점을 인정했다.

현재 홈플러스는 홈플러스(대형마트), 홈플러스익스프레스(SSM), 365플러스(편의점)를 운영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가 발행한 ‘2015년 유통산업 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대형마트는 전년 대비 매출이 3.4% 줄어든 반면 슈퍼마켓은 0.8%, 편의점은 8.7%씩 각각 늘었다.

365플러스의 경우 전국 점포수는 220개 안팎으로 씨스페이스를 인수하면 320개로 늘어한다. 매각가를 높이는데 결정적 역할을 할 수 없을 지라도 편의점사업에 대한 구색은 맞출 수 있다는 평가다. 씨스페이시스의 매각가는 100~200억 원 사이로 홈플러스 측에 금전적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다.

아울러 한화갤러리아의 매각 의지도 분명하다.

한화갤러리아 관계자는 “씨스페이시스에 대해서는 재무구조개선과 동시에 매각을 위한 다양한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씨스페이시스 매각에 대한 의사를 접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씨스페이시스는 올 들어 등기임원 전원교체, 유상증자, 보유주식 처분을 통해 재무구조 및 경영 개선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홈플러스 측은 씨스페이시스 인수와 관련해 아무런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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