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회-경기본부 2일차] "홈플러스 청산되면 끝장"…마트노조, 9월 13일 총궐기 투쟁 선포

"홈플러스 청산되면 끝장"…마트노조, 9월 13일 총궐기 투쟁 선포



 

경기지역 결의대회 열려 "청산 아닌 정상화를" 한목소리

마트노조 "MBK 책임 묻고 정부가 나설 때"

 

홈플러스의 구조조정과 대규모 폐점 사태에 맞서 마트노조가 전국 순회 조합원 총회 및 결의대회를 이어가고 있다. 7월 15일 오후 12시 30분, 민주노총 경기본부 5층 강당에서 열린 경기지역 2회차 결의대회에는 조합원 150명이 참석해 고용 안정과 홈플러스 생존을 위한 투쟁을 결의했다.



박경애 동수원지회장은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위를 걷는 것 같다"며 최근 홈플러스가 밝힌 27개 점포 계약해지와 기업회생 절차 발표, 인가전 M\&A 추진 등이 노동자들에게 엄청난 불안을 안기고 있다고 말했다. 박 지회장은 "폐점을 막기 위한 투쟁으로 우리 지점은 일단 대상에서 제외됐지만, 다시 M\&A 소식이 전해지며 불안은 더욱 커졌다"며 "홈플러스를 이 지경으로 만든 MBK는 아무 책임이 없느냐"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어 그는 "자가매장 14개를 팔아 4조원을 확보하고도 투자 약속은 지키지 않았다"며, "정부가 10만 명의 대량 실업을 막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서 있는 조합원들에게 응원의 말을 건네고, 폐점에 반대하는 뜻을 밝힌 일화도 전하며 "이 싸움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서수원지회 김일순 지회장도 단상에 올라 "3월 4일 기업회생 신청 당시, 관리자들은 아무 일 없다는 듯 직원들을 방치했다"고 폭로하며, "회사의 청산 시나리오를 막기 위해 조합이 즉각 움직였고, 정치권과 시민단체에 호소하며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조합원 확대를 위한 캠페인을 강조하며 "2800명의 조합원이 1명씩만 더 가입시키면 5600명이 된다. 단결된 힘으로 홈플러스를 지킬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수용 지부장은 총회를 통해 오는 9월 13일과 11월 8일, 두 차례 집중 투쟁을 벌이기로 결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지난 5월 1일 노동절 홈플러스 국민대회에서 5천 명의 조합원과 시민이 모여 홈플러스를 지키자고 외쳤다"며,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홈플러스는 청산의 길로 갈 것이다. 이를 막기 위해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고 강하게 말했다.



강우철 마트노조 위원장은 "한 점포가 폐점해도 수천 명이 실직한다. 고용보험과 복지 비용 등 사회적 부담이 막대할 것"이라며, "홈플러스가 청산되면 대한민국 유통 산업이 흔들릴 수 있다. 이제는 정부가 직접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트노조는 오는 16일 서울 사무실에서 전국 조합원 총회를 이어가며, 오후에는 민주노총 총파업대회에도 참여할 예정이다.



이번 결의대회는 단순한 항의 차원을 넘어, 구조조정의 책임을 묻고, 유통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고민하는 노동자들의 절박한 외침이기도 하다. 수많은 생계가 걸린 문제인 만큼, 정부와 정치권,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관심과 개입이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