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니투데이 6.12]테스코 회장 극비 방한…홈플러스 연내 매각 완료

테스코 회장 극비 방한…홈플러스 연내 매각 완료
데이브루이스 지난 5일 입국해 도성환 대표와 매각 계획발표 및 임직원 보상협의

영국 테스코그룹의 데이브 루이스 회장이 지난주 극비리에 방한해 11일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이사와 면담을 갖고 한국 자산매각에 관한 발표를 논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테스코의 국내 자산인 홈플러스와 슈퍼, 편의점 등의 일괄매각을 공식화하려는 움직임으로 관측된다.

M&A(인수·합병) 업계에 따르면 루이스 회장은 국내에 들어온 이후 홈플러스 등 자산 현황에 대한 실사 보고를 받고 본사의 매각 계획을 일부 경영진에 설명했다. 홈플러스 고위 관계자는 “본사 회장이 방한해 11일 오후 임원진을 모두 소집했다”며 “조만간 공식 발표가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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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초 루이스 회장은 지난 1월 구조조정 계획 발표를 통해 “당분간 해외 사업장에 대한 매각은 없다”고 선언했다. 그러나 테스코가 홈플러스 등의 매각을 위해 주관사로 HSBC를 선정했다는 소식이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면서 국내 임직원들이 동요하고 영업 실적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이와 관련해 루이스 회장 등 본사 경영진은 공식적으로 매각을 발표하고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방한한 것으로 풀이된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위해 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물론 최근 KKR과 MBK파트너스 등 일부 원매자와 NDA(비밀준수계약)를 맺고 입찰 준비단계에 돌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테스코는 조만간 공식 발표를 통해 홈플러스 등 한국 자산의 일괄매각을 구체화할 계획이다. 이 일정에 따르면 이르면 이달 말에 예비입찰이 이뤄질 예정이다. 주요 거래일정은 △6월 말 예비입찰 및 숏리스트(본입찰 후보선정) △7월 중 예비실사 및 임직원 인터뷰 △8월 중 구속력 있는 본입찰 △9월 중 SPA(주식매매계약) 및 증거금 납부 △연내 잔금 납부 등으로 예상된다.

테스코는 홈플러스 매각을 당초 시장의 예상보다 한두 분기 서두르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올해 내에 매각을 완료하고 장부상에 구조조정 수치를 적용해야 본사의 재무개선 효과를 테스코 주주들에게 내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들의 경우 거래의 예상규모인 7조~10조원을 한두 분기 만에 조성하거나 투자를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아 홈플러스 인수전은 PEF(사모투자펀드) 중심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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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이스 회장이 직접 방한한 것은 국내 임직원들의 동요를 막기 위한 발 빠른 조치로도 보인다. 홈플러스는 테스코와 삼성그룹의 합작으로 사업이 시작됐고 2008년에 이랜드의 까르푸를 인수하면서 덩치를 키웠다. 이 때문에 홈플러스는 줄곧 테스코가 경영해왔지만 임직원들의 조합은 이질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테스코마저 경영에서 손을 떼면 홈플러스 노동조합이 동요하면서 임금 인상이나 위로보상금 요구, 태업 및 파업 등의 노동분쟁을 촉발할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래 관계자는 “테스코 회장이 도성환 대표와 논의해 공식적인 (매각) 발표와 임직원 처우개선책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며 “테스코 입장에서는 잡음 없이 일사천리로 매각을 진행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 관계자는 “데이브루이스 회장이 직접 방한하지는 않았다”며 “본사 경영진이 방한했지만 매각 이슈와 관련 임원회의를 소집하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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