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01.26] (취재수첩)홈플러스 직원들이 ‘업무 간소화팀’ 가동에 불안한 이유

[SBS 01.26] (취재수첩)홈플러스 직원들이 ‘업무 간소화팀’ 가동에 불안한 이유
“구조조정 위한 TF팀 아닌가” 의심..매각설 등 겹쳐 뒤숭숭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 심심찮게 대규모 구조조정설이 나돌고 있다.

올해 1월 1일자로 홈플러스에 ‘업무간소화 프로젝트팀’이 신설됐는데, 이 팀이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할 것이라는 얘기가 직원들 사이에서 퍼지기 시작했다.

해당TF팀이 인사부문에 속해 있고 기존 인사운영팀장이 해당 팀장으로 발령났다는 점도 직원들의 불안감을 키운 대목이다.

이달 초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영국 본사가 조직 감축 결정을 내리자 구조조정설은 홈플러스 직원들 사이에서 더욱 빠르게 확산됐다.

일부 직원들은 구정연휴를 앞두고 대규모 감원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며 구체적인 시기까지 점치고 있다.

홈플러스측은 ‘업무간소화 프로젝트팀’은 구조조정과 전혀 관련이 없는 조직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이와 관련, 도성환 홈플러스 대표는 지난 해 12월 직급과 보고서, 야근을 없애는 ‘3無 실험’을 발표한 바 있다.

‘3無실험’은 홈플러스가 지난해 6월부터 일하는 방식을 개선해 신나는 일터를 만들자는 취지로 진행하는 ‘와우(Way of Working) 캠페인’의 일환이다.

회사측은 업무간소화 TF팀의 역할이 ‘3無 실험’을 업무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홈플러스측의 이같은 설명에도 직원들은 불안감을 거둬들이지 않고 있다.

‘3無 실험’과 관련한 유사한 성격의 업무를 수행하는 TF팀이 이미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에는 이사급 2명을 포함 정직원 8명으로 구성된 ‘변화관리TF팀’이 있다.

처음에는 사장 직속부서였다가 인사조직으로 이관된 부서다.

이 팀의 주요업무는 새로운 업무 방식 정착과 사내커뮤니케이션, WOW(Way of Working) 캠페인 등이다.

이런 상황때문에 홈플러스 직원들은 “업무간소화 TF팀은 3無 실험과 관련된 조직”이라는 회사의 설명을 곧이곧대로 믿으려 하지 않는다.

업무간소화 TF팀이 구조조정에 대한 불안감을 직접적으로 촉발시킨 계기라면, 현재 홈플러스의 경영환경은 좀 더 근본적인 배경이다.

대형 유통사들은 소비경기 둔화와 각종 진입 규제 등으로 성장정체 상태다. 특히 대형마트에 대한 우려가 큰데, 롯데나 신세계와 달리 홈플러스는 백화점 등 다른 업태가 없이 ‘대형마트’가 주력이다. 홈플러스는 몇년째 영업이익이 줄고 있다.

대형마트 성장둔화에다 대주주인 영국 테스코의 구조조정과 이에 따른 매각설이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역할이 애매한 ‘업무간소화 TF팀’이 가동되다보니 구조조정설이 더 힘을 받는 모양새가 된 셈이다.

여전히 홈플러스 직원들은 ‘업무간소화 TF팀’이 가동된 지 1개월이 돼 가는 상황에서도 팀의 임무(?)에 대해 설왕설래하고 있다.

회사측 설명대로 업무간소화 TF팀이 ‘불필요한 업무를 줄여 업무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신설’됐다면, 내부 직원들과의 내부커뮤니케이션부터 제대로 이뤄져야 할 것이란 지적이다.

매각설에, 구조조정설에 마음 졸이는 상황에서는 경영진의 어떤 효율화 전략도 제대로 달성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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