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0일차 (0920)

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0일차 (0920)

오늘은 우리 농성장 옆에 농민들이 새롭게 자리를 잡으셨다.
전남 장흥에서 올라오신 농민들은
“밥 한 공기 쌀값 300원 보장, 수확기 정부미·수입쌀 방출 중단”을 요구하며 이곳에 함께하셨다.

요즘 세상이 많이 달라졌다 해도,
쌀은 여전히 우리 민족의 생존에 없어서는 안 될 근본이다.
그런데 생수 한 병은 500원, 1,000원씩 팔리면서
1년 땀 흘려 농사지은 쌀 한 공기가 300원도 안 되는 현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다.

수입쌀로 생존권을 위협받는 농민들의 모습과
검은머리 미국인 김병주와 MBK로 인해
벼랑 끝에 내몰린 우리 노동자들의 처지가
너무나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윤석열 파면을 외치며 전봉준 트랙터 군단을 이끌고 싸운 농민들,
극우 세력의 공격을 받으면서도
윤석열 파면 뱃지를 굳건히 달고 싸웠던 마트 노동자들—
이제는 빛의 광장에서 열어낸 새로운 대한민국에서
이 문제가 하루빨리 해결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오늘은 서울 강동과 금천 지회 동지들이
농성장을 함께 지켜주셨다.
양손 무겁게 음식을 사 오셔서
찰밥, 나물반찬, 커피, 샌드위치까지
오랜만에 배부르고 맛있게 먹었다.

영주 지회장님도 서울 병원에 오신 길에
몸이 힘드실 텐데도 농성장을 들러
투쟁기금을 전해주고 가셨다.
고마운 마음이 크다.

지부장으로 일하며 늘 느끼는 바이지만,
나는 참 행복한 사람이다.
중앙을 믿고, 한마음으로 투쟁하는 훌륭한 조합원들의 사랑을 받으며
살아간다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그만큼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

반드시 홈플러스를 지켜내겠다.
조합원들과 동료들이 마음 편히 일하며 살아갈 수 있도록,
끝까지 투쟁하겠다.

투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