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라디오 9.11]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처음으로 시행된 대체 휴일이지만 연휴내내 쉬지 못하는 대형마트 노동자 -김진숙 홈플러스 노동자

[YTN라디오 9.11]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처음으로 시행된 대체 휴일이지만 연휴내내 쉬지 못하는 대형마트 노동자 -김진숙 홈플러스 노동자

 
YTN라디오(FM 94.5) [신율의 출발 새아침]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 김진숙 홈플러스 노동자,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앵커:
신율의 출발 새 아침. 매주 목요일에는 <대한민국을 고발합니다>라는 코너로 꾸며지는데요. 저희가 앞에서도 말씀드렸습니다만, 오늘 대한민국을 고발할 주제, 명절에도 쉬지 못하는 마트 노동자들의 문제점에 대해 집중적으로 집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문제에 대해서 현재 홈플러스에 근무 중이시죠. 김진숙님, 그리고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 두 분과 함께 집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진숙 홈플러스 노동자 (이하 김진숙):
네, 안녕하세요.

안진걸 참여연대처장 (이하 안진걸):
네, 안녕하십니까?

앵커:
네, 김진숙씨는 홈플러스에 몇 년째 일하고 계세요?

김진숙:
네, 저는 홈플러스 서울에 있는 영등포 점에서 일을 했고요. 계산원으로 입사해서 올해 4년차입니다.

앵커:
그렇군요. 올 추석에도 일하셨어요?

김진숙:
네, 전국에 있는 다른 대형마트 동료들은 당연히 다 일을 했고요. 저희 홈플러스 노동자들은 지금 파업 중에 있어서 금천점 앞에 있는 천막 농성장에서 연휴를 보냈습니다.

앵커:
네, 그렇군요. 그런데 대형마트에서는 추석, 설날 당일에도 다 영업한다고 우리 동네에서도 붙어 있던데요.

안진걸:
네, 다 붙어 있습니다. 자랑스럽게 붙여놓았던데요. 제가 사진도 찍고 그랬는데요. 전혀 자랑스럽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물론 일부 시민의 편의를 보장해 주겠다는 취지는 알겠지만, 사실은 쉴 때 함께 쉬어야지 정말 보람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방금 전에 대체 휴일제 인터뷰도 나갔는데요. 누구는 일하고 대기업, 공무원들은 쉬고, 중소기업, 비정규직은 일하고, 이것 때문에 문제가 되고 있잖아요. 외국도 명절에는 대부분, 특히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는 의무적으로 쉬게 합니다. 특히 특정 면적 이상은 쉬게 해서, 노동자들은 다 쉬게 하고, 휴일을 가족들과 보내라고 하고, 그때라도 중소상공인들은 조금 매출이라도 올리는 그런 여러 가지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리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한국의 대형마트들, 한 500개 정도 되는데, 이번에 조사해보니까 90% 정도가 다 일을 하더라고요. 너무한다 싶었습니다.

앵커:
90%요. 그런데 사실 백화점도 이틀 쉬더라고요. 그날 연다고 해서 매출도 그리 많지 않은 것 같더라고요. 절반 정도 밖에 안 된다고 하죠?

김진숙:
네, 실제로 명절 당일에 저도 근무를 했었는데요. 사실 손님들이 별로 없습니다. 매출도 절반 수준이라고 하는데 왜 일을 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추석 당일 날 출근할 때 되면, 텅 빈 지하철을 타고 출근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마음이 착잡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명절 때가 되면, 쉬고 싶어도 쉬지 못하거나 워낙 저희가 임금이 저임금이다 보니까, 어쩔 수 없이 수당 때문에 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추석 대목이라는 마트 업종의 특성상, 남들만큼은 아니더라도 최소 이틀은, 적어도 하루는 쉬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지금 임금도 굉장히 열악하다고 하셨는데, 죄송하지만 여쭤봐도 될까요?

김진숙:
네, 지금 제가 4년차인데요. 4년차인 제가 기본급이 86만원~87만원 정도 되고요. 10년차 된 분들도 90만원에서 95만원 정도 됩니다.

앵커:
네, 그런데 여기에 수당이 붙는 거죠?

김진숙:
그렇죠. 연장수당이나 심야수당이나 교통비, 나오는 것 빼고 기본 월급만 하면 90에서 95만원 남짓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진걸:
그래서 저희들이 요즘 홈플러스에 가보면, 거기서 일하시는 여성노동자분들이 조끼를 하나 입으셨더라고요. ‘10년 일해도 100만원, 여러분 도와주십시오’ 이렇게 되어 있던데, 10년 일해도 100만원이라는 것은… 물론 일부 수당이 붙으면 105만원~110만원 정도 된다고 하는데, 그래도 이것이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이렇게 까지 박하게 해야하나? 이런 문제의식이 들더라고요.

앵커:
그런데 제가 궁금해지는 것이 하나 있는데요. 임금도 임금이지만 직업의 안정성이 중요한데, 마트에서 일하시는 분들이 계약직이세요? 아니면 직원 신분이세요? 아니면 다시 하청업체에 소속이 되어서 파견되신 분들이세요?

김진숙:
저희 마트 한 점포, 영등포점을 기준으로 보면, 한 점포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약 800명 정도가 되요. 여기서 600명 정도는 협력업체, 파견업체 혹은 임대매장들이고요. 홈플러스에서 직접 고용된 노동자들은 180명에서 200명 수준입니다. 그리고 그 중에서, 저희들은 직접고용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하고 있는 건데요. 그 직접고용 노동자들의 70%이상이 유기계약이거나 무기계약인, 계약직 노동자입니다.

앵커:
무기계약이라는 것은 실질적으로 비정규직하고는 다른 것이잖아요? 계약기간이 없으니까 실제로는 정규직화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김진숙:
저희가 입사해서 1년 6개월 동안은 6개월짜리 유기계약을 하고요. 이후에 더 다니게 되면 무기계약으로 계약을 하는데, 기한을 정하지 않은 계약직인 것이죠. 그래서 아무리 오래 다녀도 승진도 없고, 임금인상도 없고, 파트타이머라는 이름의 비정규직입니다. 그래서 저희 무기계약직을 회사에서는 PT라고 부르거든요. 그 PT는 파트타이머라는 의미입니다. 그래서 계약기간을 정하지 않아서 쭉 일할 수 있다는 의미에서는 무기계약이지만, 실제로 저희가 10년을 일해도, 회사가 성장을 해도 계속 최저임금만큼의 대우로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준 정규직이라는 표현도 맞지 않는 것 같아요. 그러다보니까 일선에서는 ‘10년, 15년을 다니고, 회사가 업계 2위로 성장을 했는데, 우리는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고, 그래봤자 시급제 5450원 짜리이다’라는 울분이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무기계약직하고 정규직하고 차이가 큰가요? 안실장님?

안진걸:
보통 비정규직의 정규직화를 요구 했을 때는, 보통 정규직들은 호봉도 올라가고 승진도 하는 등의 여러 가지 혜택이 있지 않습니까? 그 중에서 2년에 한 번씩 노동자들이 짤리는 문제가 있어서, 그 부분이 조금 해결 된 점은 있었는데, 나머지가 해결되지 않아서 일종의 회사내에 차별받는 계층으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이게 큰 문제인데요. 우리가 학술적으로는 준 정규직이라고 부르기는 하지만 김진숙 선생님이 말씀하신 데로, 실재 현장에서는 준 정규직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이죠. 10년을 일해도 100만원 정도의 급여를 받으면, 그런 이야기가 터져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직급승진 같은 것이 없다는 말씀이시죠?

김진숙:
네, 조금 더 보면 계산원의 기준으로 봤을 때, 갓 입사한 계산원 시급이 5500원이고, 10년 된 계산원 시급이 5600원입니다.

앵커:
100원 차이군요.

김진숙:
그렇죠. 거의 차이가 없죠. 그나마 있는 근속수당이라는 것도 2년 단위로 2만원을 주는데, 그 마저도 8년이 되면 더 이상 지급이 되지 않게 됩니다. 그러다보니까 10년을 다니나, 15년을 다니나 늘 월급은 제자리 걸음인 것이죠. 얼마 전 통계를 보면 서울시 알바생 평균 시급이 5890원이라고 나왔는데, 고객님들이 봐도 이 대기업인 홈플러스가 정말 그것도 안 주냐?, 동네 알바도 6000원을 주는데? 뭐 서울시 평균 알바생 시급도 미치지 못하는 대우를 받고 있는 것이죠.

앵커:
네, 요새는 교수들도 계약직으로 대부분 뽑아요. 그래서 2년이 지나면 다시 재계약을 하게 되고, 그 이후 임용이 되고 이런 시스템이거든요. 이런 계약이 우리 사회의 전반적인 풍조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이번 추석 기간 동안 파업하셨다고 하셨죠? 지금 파업의 이유가 무엇인지 여쭤봐도 되나요?

김진숙:
지금 계속 말씀드렸다시피, 저희가 바꾸고 싶은 것은 10년을 일해도 100만원 남짓인 이 기막힌 현실을 바꾸고 싶다는 것이 저희 임금교섭의 출발이었습니다. 그래서 노동자측과 사측이 수개월동안 교섭을 하면서 회사가 제정여건이 어렵다는 말을 계속 했기 때문에, 저희가 많은 요구를 수용하고 최소한의 요구로 수정제안을 했습니다. 그 요구안은 최저임금 인상액 만큼이라도 올려줘야 하지 않겠냐? 근속수당 8년이면 더 이상 오르지 않는 것, 그것만이라도 조금 폐지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이 기본적인 요구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요. 저희가 다들 4~50대 주부 사원들이 정말 어렵게 수십 차례 부분 파업, 휴가 파업, 총 파업, 추석 파업까지 벌여왔지만, 사측은 아직까지도 묵묵부답이니 너무나 답답합니다.

앵커:
네, 그리고 요새는 마트가 의무적으로 쉬게 하잖아요. 그러면 일주일에 한 번은 쉬는 날이 있는거죠?

김진숙:
둘째주, 넷째주 일요일 날은 쉬게 됩니다.

앵커:
그리고 명절날은 한 번도 못 쉬고 계속 하시는 거죠?

김진숙:
동료들 간에 돌아가면서 쉴 수 있는 사람, 못 쉬는 사람 스케줄을 체크 하기 때문에, 설 때는 근무하고 추석 때는 근무 안하고, 이런 식으로 돌아가면서 하게 됩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한 가지는요. 계산하시는 분들 다 서서 계산하세요. 그런데 앉아서 하셔도 되거든요. 그거 조금만 단을 높이던지 이렇게 되면 앉아서도 할 수 있는 거 아니겠어요?

김진숙:
네, 당연히 저희가 의자가 놓여지고, 말씀하신 것처럼 구조적인 문제도 있기 때문에, 앉아서 일하는 것이 불편한 구조가 되어있기도 해요. 그런데 더 중요한 것은 계산원들에게 계산만 하는 것이 아니라, 계산 속도, 계산 착오까지 게시판에 게시를 합니다. 그러다보니 앉아서 일하면 계산 찍는 속도가 늦어진다는 이유로, 앉아서 일하는데 눈치를 주는 것이 사실입니다. 앉아서 일하도록 회사차원에서 장려가 없다보니까, 일선 현장에서는 관리자들 눈치를 많이 보게 됩니다. 구조도 굉장히 불편하고요. 그러다보니까 몸이 성한 곳이 없어요. 하지정맥은 당연히 모두가 앓는 질환이고요. 각종 근육질환이나 혈관질환들은 기본으로 안고 살고 있습니다.

안진걸:
그래서 산업안전보건법이라는 법률에도 보면, 서서 일하는 노동자들은 앉을 수 있게 해줘야 한다는 조항이 있거든요. 그래서 예전에 실제로 노동단체, 여성단체 등의 NGO들이 서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의자를 주자는 캠페인을 해서 일부 백화점, 대형마트에서는 앉아서 하시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또 현장에서는 너무 쪼으니까, 다시 서서하는 풍토로 되었는데요. 사실은 앉아서 하시도록 하는 게 맞는 것이죠.

앵커:
네, 지금 저희가 휴일에도 일하는 분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문자 들어온 것 하나 소개해 드릴텐데요. 버스나 대중교통 하시는 분들이요. 3935님이 쓰신 글인데, ‘버스나 대중교통 종사자도 무언가 대책이 있어야 한다. 매년 고향에 못 간다.’ 오히려 지하철을 하시는 분들은 명절 때 되면 연장운행 하잖아요. 이거 어떻게 보세요?

안진걸:
일단 주요 공공 필수 서비스의 경우에는 일부 불가피한 면이 있다. 방금 김진숙님께서 말씀하신 데로, 이번 추석에 일하면 다음 설에는 휴가를 간다던지 이렇게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는 점이 있는 것 같아요. 대중교통을 멈추게 할 수는 없기 때문에요. 다만 민간 사기업에서는 그것이 주요 공공서비스는 아니거든요. 대형마트가 문을 닫는다고 해서 우리가 물건을 못사는 것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부활절이나 크리스마스에 쉬게 할 때, 특정면적 이상의 매장들만 쉬게 합니다. 그러니까 작은 마트들은 알아서 장사하도록 하는 것이죠.

앵커:
안 해요. 그런데… 크리스마스 때는 아예 안하죠. 대중교통 말씀하셨는데요. 독일에는 공공노조라고 있거든요. 버스도 안다니고 지하철 안다니고 전철도 안다닙니다. 6시 이후에, 그러니까 길거리에서 걸어가든 차타고 가든 니들이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안진걸:
맞습니다. 영국도 크리스마스에는 대중교통도 쉬는 것으로 유명한데, 물론 우리가 사전 논의를 해야겠지만요. 다만 민간 대기업이나 사기업에서는 적어도 하루 정도는 쉬게 해주자. 백화점도 이틀 쉬잖아요. 그러니까 대형마트하고 중대규모 점포가 전국에 500개, 1500개 정도가 있고, 그곳에 10만 명 가까운 노동자가 있고, 그 가족까지 하면 수십만 명인데요. 그래서 제가 전순옥의원하고 함께 유통산업발전법안을 내놨습니다. 명절에는 하루 정도는 쉬게 해주자. 이런 법도 제출할 예정에 있습니다.

앵커:
제가 또 한가지 여쭤 볼 게 있는데요. 매번 명절 때 못 쉬시잖아요? 그럼 명절 때 못 쉬었으니까 이때 쉬어라 라고 하는 게 있나요?

김진숙:
그런 것도 없습니다. 그냥 명절 당일에는 수당이 많이 나오는 것이죠.

앵커:
죄송하지만 0038님이 ‘명절 때는 수당이 얼마인가요?’라고 여쭤봤는데요.

김진숙:
250% 정도 나옵니다.

앵커:
그리고 어떤 분은 이런 문자를 보내셨습니다. 5616님, ‘무조건 평등해야 한다는 것. 이게 공산주의 아닌가요?’ 그런데 지금 이야기하는 것은 무조건 평등해야 한다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일단 동등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가 선택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저희가 말하는 취지에요. 그러니까 예를 들어 수당을 받고 일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으면 당연히 일 할 수 있게 만들어 줘야 하고, 나는 수당이고 뭐고 쉬겠다고 하면 그 기회는 제공해 줘야 하는 데, 이것이 기회의 균등 없이 획일적으로, 공산주의는 결과의 균등을 추구하는 것이고,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은 기회의 균등을 이야기 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해서는 여러분께서 이해를 해 주시기 바랍니다.

안진걸:
그리고 이분들이 지금 대단한 요구를 해서, 다 같이 부자처럼 잘 살게 해달라는 것이면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는데요. 그게 아니라, 누구나 회사 다니면 조금 씩 요구하잖아요. 최저 임금 정도의 인상이라던지, 물가인상만큼의 인상은 해 줘야 하는 것이잖아요. 그걸 공산주의라고 말하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김진숙:
네, 제가 조금 더 말씀드리면요. 저희가 서비스 업계, 마트라는 특성상 추석 대목이라는 것은 인정하고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남들처럼 4일, 5일 쉬자고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니고, 그래서 다른 대형마트는 이런 추석 대목에 남들처럼 쉬지 못하니까 여름휴가라는 명목으로 별도의 유급휴가를 5일씩 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홈플러스는 그마저도 없기 때문에요.

앵커:
그런데 매출이 반으로 준다면 홈플러스 측에서도 얼마든지 돌아가면서 운영도 가능하지 않을까라 생각을 합니다.

안진걸:
일부 휴가를 주긴 합니다. 그런데 그것이 강제로 할당이 되는 것이죠. 실제로 직원들 간에도 눈치싸움이 되는 것이에요. 이번에는 니가 일해라, 내가 쉴 테니까.. 이런 불필요한 갈등도 있는 것이죠.

앵커:
네, 5415님, ‘사측 이야기도 들어보세요.’ 네 그렇지 않아도 저희가 사측 입장도 들어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1397님, ‘명절에는 최소 3일은 쉬어야 합니다. 즐거운 명절에 엄마 없이 명절 보낼 아이들이 얼마나 슬프겠어요? 강자가 약자를 배려해야 합니다.’ 이런 글도 주셨는데요. 어쨌든 지금 말씀하신 것들이 결국은 쉬지 못하고 일하시는 분들, 하루도 못 쉬는 분들 때문에 저희가 마음이 무거운데요. 마지막으로 김진숙씨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시면 하시죠?

김진숙:
제가 다니는 대형마트은 홈플러스는 회사가 생긴지 15년이 되었고요. 노동조합은 이제 2년차입니다. 그런데 지금 많은 4, 50대 주부들이 생계를 위해서 일을 하고 있는데, 100만원 받는 월급에서 20만원, 30만원씩 손해를 보면서 파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파업을 한 만큼 임금이 많이 오를 것이라고 기대하기 때문이 아니에요. 정말 15년 동안 정당한 대우를 받으며 일하지 못했던 것에 대한 울분이고, 우리 노동에 대한 최소한의 인정, 최소한의 성의있는 표현을 해달라는 절절한 호소입니다. 더 이상 저희들이 거리가 아닌 매장에서 고객들과 웃으면서 만날 수 있도록 회사측에서도 최소한의 배려를 해 주십사 당부 드리고요. 지금까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호소를 지지하고, 응원해주신 많은 고객님들과 참여연대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단체, 국회의원들 분들에게 너무 감사하다는 말을 드리고, 저희들의 최소한의 요구들이 조금이라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도록, 더 큰 지지와 응원 부탁드리겠습니다.

앵커:
네, 저희가 홈플러스 사측의 입장도 반드시 들어보겠습니다. 0621님, 이런 문자 보내주셨네요. ‘저희 회사는 수당도 없습니다’ 이런 회사도 있다고 하네요.

안진걸:
노동의 댓가를 주는 것에 대해, 우리 사회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앵커:
잘 알겠습니다. 어쨌든 명절에도 쉬시지 못하는 분들이 대한민국에 많다는 것이 참 마음이 아프네요. 지금까지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일하시는 김신숙님, 그리고 참여연대 안진걸 처장님 두 분과 이야기 나눴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김진숙, 안진걸: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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