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웨이 9.4] 홈플러스 노조는 왜 추석 앞두고 거리로 나서야 했나 거리로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우리 권리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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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조는 왜 추석 앞두고 거리로 나서야 했나
거리로 나온 비정규직 노동자들…우리 권리 찾을 것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4일 오전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총파업에 이은 추석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민족 명절 추석에 홈플러스 노동자의 파업이 계속된다면 큰 타격이 예상되지만 이미 노조는 생활을 제대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저임금으로 벼랑 끝에 몰려있는 상황에서 억울함을 전하기 위해서다.

홈플러스는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고객에게 경품사기, 협력업체의 횡포, 직원에게 저임금 강요에 대해 규탄하며 1차 총파업을 진행한바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1차 총파업 이후에도 어떠한 태도 변화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결국 노조무시, 버티기로 추석 명절임에도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을 총파업 투쟁으로 내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입사 이후 명절 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역별 총파업 결의대회와 거리행진, 매장 앞 집단 피켓 시위와 유인물 배포를 통해 홈플러스의 상황을 알렸고 시민들의 많은 지지를 받았다.

또한 지난 1일에는 새정치민주연합 을지로위원회,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함께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치권에서도 홈플러스의 상황을 명확히 인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저임금과 고강도 노동, 사측의 불법 부당행위에 15년간 고통받아온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철저히 외면하고 있다.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시급은 5890원, 서울시는 내년부터 시급 6582원을 보장하는 생활임금을 도입한다. 현재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시급은 5500원이고 사측이 제시한 시급은 200원 인상한 5700원이다.

즉 사측이 제시한 평균시급도 서울시가 보장한 생활임금은커녕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시급보다 200원 낮은 금액으로 대우를 하겠다는 뜻이다.
노조는 이처럼 낮은 평균시급에 대해 “10년을 일해도 월급이 100만원도 못 받고 있는 현실”이라면서 “170원 인상은 오는 2015년 최저임금과 90원밖에 차이가 안 난다”고 지적했다. 이는 결국 현실적으로 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로 홈플러스 여성 비정규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몰려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사측은 경영이 악화돼 임금을 올려줄 수 없다고 밝혔지만 임원들은 수십억원의 고액 연봉을 받고 있으면서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만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실제로 지난 2012년 금융감독원에서 발표한 홈플러스 임원 연봉은 무려 100억원에 달하고 있다고 밝혀졌다.

따라서 노조는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이번 파업이 회사에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절규하며 사측이 이와 같은 현실을 정확하게 인식해 조속히 문제해결에 나서달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노조 관계자는 “추석을 전후로 사측이 문제해결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면서 “대기업인 홈플러스가 최소한의 직원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면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sjy1@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wrF7X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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