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 9.4] 홈플러스 노동자들 “가족과 명절을 제대로 보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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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플러스 노동자들 “가족과 명절을 제대로 보낸 적 없다”
서울=뉴시스】강지혜 기자 = “10년 넘게 일하는 동안 가족과 명절을 제대로 쇤 적이 한 번도 없어요.”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4일 오전 서울 금천구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홈플러스는 최소한의 직원 존중과 사회적 책임을 다 하라”며 “총파업에 이어 추석 파업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는 입사 이후 명절 연휴에 하루도 쉴 수 없었던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절규를 보여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 30여명은 추석을 맞아 한복을 입고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대부분 마트에서 상품 진열과 판매, 계산 등을 담당하는 여성 노동자들이었다.

홈플러스 노조에 따르면 이들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쉴 수 있는 날은 최대 이틀이다. 명절 당일에 쉴 수 있는 경우는 드물다. 이 때문에 이들은 수년째 명절을 가족과 함께 보내지 못하고 있다.

김진숙(35·여) 홈플러스 노조 서울본부장은 “명절 연휴에도 보통 때와 다르지 않게 일한다”며 “많이 쉬어봤자 이틀이다. 명절 당일에는 쉴 수 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명절 때 친정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다”며 “시댁에서는 유일한 며느리인데 오히려 어른들이 제가 쉬는 날로 일정을 맞추는 일이 벌어졌다. 이 점이 가장 안타깝다”고 설명했다.

이어 “대형마트의 특성상 명절 연휴가 대목이기 때문에 일해야 하는 상황은 인정한다”면서도 “다른 대형마트는 이 점을 고려해 여름에 별도 유급 휴가를 주지만 홈플러스는 그렇지 않다”고 비판했다.

자신을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는 아줌마’라고 밝힌 정미화(52·여) 영등포지부장은 “명절 때마다 인력이 부족한 가운데 열심히 일했다”며 “힘들었고 고향에도 못 갔지만 최선을 다해 매출을 올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새벽부터 밤 12시까지 일하는데 대우도 못 받고 화가 났다”며 “홈플러스를 10년을 넘게 다니면서 명절에 한 번도 친정에 갈 수 없었지만, 이번 추석에는 파업으로 고향에 가게 됐다”고 밝혔다.

권혜선(52·여) 합정지부장은 “집에서 맏며느리인데 10년 넘도록 한 번도 명절에 친정을 가본 적이 없다”며 “최고 휴무 기간인 이틀 동안 친정인 부산까지 다녀올 수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어 “매번 명절에 시아버님이 전을 부치고 시어머니는 나물을 하며 시동생이 장을 봤다”며 “내가 맏며느리인데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 지금에 와서 너무 후회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9일부터 3일 동안 최소한의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총파업을 진행했다.

이들은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이 5890원인데 현재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평균 시급은 5500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추석 파업을 진행하면서도 총파업에 이어 ‘시급 200원 인상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jhkang@newsis.com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eEBsKA

기사원문 마지막 줄 ‘시급 200원 인상안’을 촉구할 예정이다 를 => 규탄할 예정이다.로 바로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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