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브리핑 9.1] 말로만 ‘착한 기업 홈플러스’, 노동자에겐 ‘나쁜 홈플러스’

[시사브리핑 9.1]

말로만 ‘착한 기업 홈플러스’, 노동자에겐 ‘나쁜 홈플러스’

말로만 ‘착한 기업 홈플러스’ 노동자에겐 ‘나쁜 홈플러스’, 이 말은 홈플러스를 두고 하는 말이다. 홈플러스는 우리나라 굴지의 대기업이 운영하는 대표적인 유통업체다.

그러나 홈플러스는 끊임 없는 비정규직에 대한 반 노동자적 처우로 문제가 되고 있는 대표적인 기업으로 손꼽히고 있다.

하지만 비정규직에 대한 차별로 분규가 이어지고 있지만 여전히 노동자들에 대한 처우는 개선되지 않고 있어 노사분규가 계속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부터 홈플러스 노사는 전면파업을 하루 앞두고 기형적 근로계약인 점오계약제 폐지에 전격 합의해 다행스럽게도 파업이 철회돼 극단적인 사태는 모면했고, 당시 양측은 단체협약을 통해 2014년 상반기 내에 개선방안을 마련하여 하반기인 9월 1일, 바로 오늘부터 단계적으로 전환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점오(.5)계약제는 폐지 수순을 밟기는커녕 노사 협의도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으며, 설상가상으로 임금교섭마저 수차례 결렬되어 노동조합이 전면파업에 돌입해 거리로 나설 정도로 노사관계는 극단으로 치닫고 있다.

현재와 같은 상황의 직접적 원인은 올해 4월부터 시작된 임금교섭의 결과라는 것이 2014년 최저임금(5,210원)보다 200~500원 정도 더 받는 노동자들의 임금을 올해 8월 결정된 2015년 최저임금(5,580원)의 인상분인 7.1%, 약 400원을 인상해달라는 노동조합의 요구에 대해서 홈플러스 사측이 무리한 요구라며 거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매출 10조, 대형마트 업계 2위, 재계순위 43위라는 지금 홈플러스의 지위를 만들기 위해서 지난 15년간 피와 땀을 바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시급 400원을 올려주지 못 하겠다고 버티고 있는 것이다.

또한 전 사회적인 지탄을 받았던 점오(.5)계약제 폐지에 대한 홈플러스 사측의 행동은 그 진정성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약속대로라면 2014년 상반기까지 점오계약제 폐지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으나 사측은 노동조합이 수차례 방안을 마련하여 협의하자는 요구를 무시하다가 7월 말에서야 내놓았다. 게다가 그 개선안에 대해서도 노동조합의 의견은 반영하지 않아 결국 시행시점인 9월 1일이 되었음에도 제대로 시행되지 못 하게 된 것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노사 간의 합의를 체결할 당시에 7.5시간으로 근로계약을 맺고 있었던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이제 8시간으로 다시 근로계약을 맺지만 그 이후에 채용된 신규 인력들에 대해서는 기존의 TW(수습 계약직) 6.5시간, PT(정식 비정규직) 7.5시간에서 TW 6시간, PT 7시간으로 오히려 근로조건을 저하시킨 것이다.

점오(.5)계약제에 대한 사회적 비난과 정치권의 지탄이 있었던 것이 불과 반 년 전인데, 홈플러스 사측은 반성은커녕 신규채용인력들의 계약시간을 줄여 오히려 질 낮은 시간제 일자리를 더 늘리고 있었던 꼴이다. 홈플러스의 현재 이런 행동들로 당시의 사회적 비난을 잠재우려는 의도만 있었고 진정성이 전혀 없었다는 것으로 의심될 수밖에 없다.

시간제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시급과 근로시간은 임금수준으로 직결되는 가장 중요한 근로조건이다. 그래서 현재 노동조합이 주장하고 있는 요구들은 홈플러스에 일하는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생존권 보장을 위한 아주 기본적인 것들이다.

홈플러스 사측은 점오(.5)계약제를 폐지하면서 마치 굉장히 큰 양보와 배려를 한 것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등에 붙은 ‘10년을 일해도 100만원도 안 돼’, ‘임원 4명 연봉은 100억, 비정규직의 140배’라는 구호를 통해서 알 수 있듯이 이들의 요구가 결코 무리한 것이 아님을 삼척동자도 알만한 사실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은 8월 29~31일 전면파업에 이어 계속 지역별, 지부별 쟁의행위를 이어나갈 계획이며 9월 5일부터 10일까지 추석 연휴 내내 다시 전면파업을 계획하고 있다. 지난 15년 동안 매년 휴일도, 명절도 없이 홈플러스를 위해서 묵묵히 일했던 노동자들의 피맺힌 절규를 우리는 도저히 묵과할 수가 없다는 것이 을지로위원회의 요구다.
기사원문보기 => http://goo.gl/LRyLm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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