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8.25]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뿔난” 홈플러스 노조

[이지경제 8.25]

“불매운동에 동참해주세요”…’뿔난’ 홈플러스 노조
홀플러스 비정규직 저임금·비인권 처우 등 개선촉구, 29일 총파업 앞둔 ‘소비파업’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노사간 임금교섭이 장기화되면서 노조파업이 ‘홈플러스 소비자 불매운동’으로 확대되는 모습이다.

최근 잇따라 불거진 경매사기나 고객개인정보 판매 등 홈플러스 비리로 여론이 악화된 데다 이마트 등 대형마트 업계에 만연한 저임금과 비인권적인 노동 현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홈플러스 비정규직 직원들의 부당한 노동 현실에 소비자들의 공감대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25일 오전 11시 홈플러스 금천점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및 지역본부 조합원, 시민단체 회원, 홈플러스 노조 조합원 등 관계자들이 모인 가운데 “사측은 재개된 본교섭에서 기본급 인상과 시급구간 단일화, 상여금 인상, 각종 수당 신설 등 다른 주요 요구는 외면한 채 시급만 평균 170원에서 200원으로 올린 수정안만 제시해 21일 최종 결렬됐다”며 추석을 앞둔 오는 29일 총파업을 예고하고 소비자들에게 불매운동 동참을 호소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매출 10조원대 대기업으로 성장하기까지 홈플러스는 그동안 직원들에게 저임금을 강요해왔다. 홈플러스 첫 임금교섭에서 그같은 행태에 개선의 여지를 보이지 않고 있다”며 “더 나은 홈플러스를 위한 노동자들의 싸움에 소비자 여러분들이 불매운동, 소비파업으로 지지해달라”고 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정태홍 통합진보당 서울시당 위원장도 “일하는 직원들에게는 쥐꼬리만한 월급으로 정말로 어렵게 살도록 강요하고 국민들과 소비자들을 상대로는 사기를 일삼는 홈플러스를 바로잡는 데 금천지역 주민 여러분들과 서울시민 여러분들이 불매운동으로 함께 해달라”고 했다.

박무웅 서울청년네트워크 사무국장도 저임금에 시달리는 청년층과 함께 서울지역 시민들에게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현실을 알리고 소비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호소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사무국장은 “점오 계약제는 노동법과 사회갈등을 다루는 수능 모의고사에서도 예문으로 다룰 정도로 수치스러운 내용이다. 최근 알려진 홈플러스 비정규 직원들의 임금도 마찬가지 차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청년과 여성, 노인들은 현재 최저임금이 평균임금인 양 됐는데 마트 노동자들도 마찬가지다. 서울시 25개구 다양한 곳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살아가고 있는 시민들께 이같은 홈플러스 직원들의 현실을 바꾸는 데 소비파업에 동참해달라고 하겠다”고 밝혔다.

홈플러스 노사간 임금교섭 과정에서 비정규직 직원들의 임금 현실과 사측 대응을 알게 된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불매운동에 적극 동참하겠다고 나서고 있다.

영등포구 신길동에 거주 중인 이은진씨는 “저녁때마다 아이들과 놀이터처럼 들락거리는 곳이 집 근처 홈플러스인데 경품사기건으로 홈플러스가 과연 착한 기업인지 고객 등쳐먹는 기업은 아닌지 의문이 들기 시작했다”며 “최근 알게 됐지만 직원들의 시급은 무엇보다 충격적이었다. 홈플러스가 5,000원 정도인 최저 시급을 지급한다는데 점심도 5,000원대 없는 요즘 시절에 일하시는 분들께 충격과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홈플러스는 비정규직 늘리는 것도 모자라 점오 계약제라는 것을 만들어내다니 이번 추석에 홈플러스가 제대로 정신 차리도록 불매운동에 동참할 것”이라고 힘줘 말하기도 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ezyeconomy.com/news/articleView.html?idxno=54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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