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 7.24]홈플러스 노조 경고파업… “응답하라 홈플러스”

25929_9250_5029▲ 지난 22일, 홈플러스 노조가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결의대회를 가졌다.

[시사위크=권정두 기자] “10년을 일해도 월급은 여전히 100만원 남짓이다. 일 년에 고작 몇 백 원 오르는 시급으로는 도저히 생활을 꾸려갈 수 없다.”

지난 22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한 40대 여성이 외친 호소다.

이날 홈플러스 노조는 결의대회를 갖고 1차 경고파업을 진행했다. 현장에 모인 수백 명의 조합원들은 붉은 색 옷을 입고 “생활임금을 보장하라”며 절규했다.

국내 3대 대형마트 중 하나인 홈플러스 매장 내에는 많은 여성 직원들이 있다. 대부분 ‘주부 사원’이다. 물건을 진열하고, 계산하는 일을 주로 한다. 고객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직원인 셈이다. 그러나 이들의 생활은 너무나 고달팠다.

홈플러스 노조가 제시한 자료에 따르면, 입사 8년차 여성 직원 A씨의 지난 4월 세후 월급은 90만3,180원이었다. A씨는 21일 출근해 하루 6시간 30분을 일했다. 시급은 5,600원이다.

입사 3년차의 또 다른 여성 직원 B씨는 같은 달 세후 월급이 86만8,410원이었다. 역시 21일 출근했고, 하루 근무 시간은 7시간 30분이었다. B씨의 시급은 5,450원이다.

이 같은 시급은 웬만한 알바보다도 못한, 최저임금 수준이다. 2014년 최저임금은 5,210원이다. 2015년은 5,580원으로 결정됐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시사위크>와의 통화에서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직원들은 대부분 100만원이 채 안 되는 월급을 받고 있다. 계약 시간이 부서 및 개인별로 다르지만 시급이 낮은 것은 매한가지다”라고 말했다.

25929_9251_751▲ 홈플러스 노조는 홈플러스의 저임금이 심각한 수준이라며 생활임금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 대답 없는 홈플러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달 26일 사측과의 임금교섭에서 결렬을 선언했다. 홈플러스가 문을 연지 15년 만에 처음으로 진행된 임금교섭이었지만, 결론을 맺지 못한 것이다.

노조 관계자는 “사측은 2달 동안 진행된 임금교섭에서 어떠한 방안도 제시하지 않은 채 무성의한 태도로 일관했고, 이러한 태도는 노동위 조정절차에서도 반복됐다”고 말했다. 교섭은 서로의 입장과 요구를 제시하고, 그것을 맞춰가는 과정이다. 그러나 홈플러스 노조에게 사측은 ‘벽’이나 다름없었다.

홈플러스 노조의 요구가 터무니없는 것도 아니었다.

2013년 도시노동자 평균임금을 기준으로 58% 수준의 기본급 보장을 요구하고 있다. 또한 부서별 시급을 동일하게 할 것과 여름휴가 및 휴가비를 지급해달라는 것이 핵심 요구안이다.

결국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2일 부분파업을 시작으로 투쟁의 강도를 높여왔으며 지난 22일엔 1차 경고파업까지 실시했다. 또한 사측이 전향적인 태도를 보이지 않을 경우 계속해서 투쟁의 강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사측은 이렇다할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이와 관련 <시사위크>는 홈플러스의 입장을 확인하기 위해 여러 차례 연락을 시도했으나 홈플러스 측은 회신을 하지 않았다.

기사 원문 읽기-> http://www.sisaweek.com/news/articleView.html?idxno=25929

답글 남기기

이메일 주소는 공개되지 않습니다. 필수 필드는 *로 표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