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2일차 (0822)

홈플러스 사태 해결, 용산 대통령실 앞 무기한 노숙농성 12일차 (0822)

 

[후원계좌] 카카오뱅크 3333-2110-15854 안수용
(마트노조는 홈플러스 사태해결을 위한 9.13 전국동시다발 총궐기, 11.8 서울상경 투쟁을 계획 중입니다. 동지들의 투쟁기금 후원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와 오늘, 우리 농성장 옆에서

고공에서 투쟁 중인 동지들을 위한 종교단체 기도회가 열렸다.

대구 옵티칼 박정혜 동지는 무려 592일째,

세종호텔 고진수 동지는 191일째 고공에서 싸우고 있다.

두 곳 모두 고용 승계와 해고자 복직을 위해 버티고 있다.

노동자에게 가장 큰 문제는 곧 먹고 사는 문제다.

자신의 일터에서 성실히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는 것이 기본인데,

이를 가로막는 것은 사실상 죽으라는 것과 다름없다.

기도회에 함께하며 고공농성 동지들의 심정을 헤아려 보았다.

도대체 하루를 어떤 마음으로 버틸까?

자신의 잘못도 아닌데 하루아침에 일터에서 쫓겨나고,

생존권을 위협받을 때,

자신과 동료를 위해 결심하며

외롭고 고단한 시간을 견디는 그 마음은 어떨까?

생각만 해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여름이 저물고 있다 해도 여전히 30도가 넘는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줄줄 흐르는데,

하물며 고공에서의 하루는 얼마나 숨 막힐까.

특히 대구는 한낮 기온이 40도를 넘는다 한다.

제대로 씻지도 못하고,

그 괴로움을 견디며 600일 가까이 싸우는 심정은

과연 어떨까.

새로운 대한민국의 대통령은

“먹고 살기 위해 나간 일터에서 죽어 돌아오는 일은 없어야 한다”

말하며 국가 차원의 대책을 세우고 있다.

참 고마운 일이다.

하지만 잘못도 없이 하루아침에 길거리로 내몰려

생존권 투쟁을 이어가는 이들 역시

그 관심과 해결책이 필요하다.

이는 빛의 광장을 대표해 선출된 대통령이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라 생각한다.

우리 노숙농성도 아침이 되면 13일차에 접어든다.

하루를 버티는 시간은 마치 10년 같지만,

투쟁의 날들은 총알처럼 빠르게 흘러간다.

고공에서 싸우는 동지들의 문제가 속히 해결되어

그들이 다시 땅을 밟을 수 있기를.

홈플러스 사태 또한 하루빨리 풀려

모두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가길.

오늘 밤, 세상의 모든 신께 간절히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