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7.23] “10년 일해도 100만원 안돼”…홈플러스 노조 ‘경고파업’

[이지경제 7.23]

“10년 일해도 100만원 안돼”…홈플러스 노조 ‘경고파업’
부분파업에도 사측 ‘요지부동’ vs 노조 ‘교섭 해결’ 촉구
이호영 기자 | eesoar@ezyeconomy.com
[이지경제=이호영 기자] 홈플러스 노동조합(위원장 김기완)은 22일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과 함께 ‘임금투쟁 결의대회’를 통해 1차 경고파업을 진행하고 현재까지 노조의 부분 파업투쟁에 응하지 않고 있는 사측의 성실한 대응과 임급교섭 해결을 촉구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12일을 기점으로 20개 점포에서 30여 차례 이상 부분파업을 벌여왔지만 사측은 대화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예고한 대로 결국 1차 경고파업에 나서게 됐다고 전했다.

이날 수도권과 부산, 울산, 순천 등 전국에서 모인 여성 비정규직 600여 조합원이 집회를 연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는 10년을 일해도 100만원도 채 안 되는 월급으로 일하는 사연들을 폭로하고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600여 조합원들이 참석한 결의대회에는 장하나 새정치민주연합 의원가 김미희 통합진보당 의원이 참석해 노조에 대한 지지를 표명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김기완 홈플러스 노조 위원장은 “오늘 1차 경고파업을 시작으로 앞으로 흔들림없이 투쟁할 것”이라며 “회사측 책임있는 태도변화가 없다면 이번 여름과 추석은 매출 증대 빅시즌이 아니라 총파업 등 투쟁 속에 보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규혁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위원장도 기형적인 점오계약제를 폐지한 바 있는 노조는 이제 조합원들의 힘으로 최소한 생활할 수 있는 임금을 요구하는 것이라며 사측의 성실한 대응을 촉구했다.

인천지역에 근무하는 한 조합원은 “입사 때부터 연간 몇 백원씩 오르는 시급으로는 도저히 생활이 안 된다. 정당한 노동의 대가를 받고 싶다”고 했고 울산지역에서 일하는 다른 한 조합원도 “10년 일해도 월급이 100만원도 안 돼라는 등벽보를 붙이고 근무 중이다. 고객 절반 가량이 이게 진짜냐고 되묻곤 하는데 이게 바로 우리가 처한 현실이다. 홈플러스는 어서 대화에 나서달라”고 토로했다.

이날 노조는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를 통한 수개월의 교섭기간과 30여 차례 부분파업, 그리고 경고파업에도 책임있는 말 한마디 없이 매출이 줄고있다는 말만 되풀이하며 사태해결에 대한 의지 없이 버티기로 일관하는 사측을 규탄했다.

홈플러스 노조는 지난 12일부터 20일까지 서울과 울산, 순천 등 전국에서 부분파업을 벌여오다 22일 경고파업에 돌입하고 서울과 인천, 경기, 울산, 부산, 순천 등 전국 21곳 점포는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지난 4월 2일 설립 15년만에 처음으로 임금교섭을 요청한지 본교섭 8회, 실무교섭 2회, 간사미팅까지 총 12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지난 6월 26일 임금교섭이 결렬됐다.

급기야 지난 9일 중앙노동위원회의 2차 조정회의도 무산되면서 노조는 전국적으로 부분파업을 벌여왔다.

노조는 “현재까지 연인원 2,000여명의 조합원들이 파업에 참가했다”며 “이같은 상황에도 사측의 태도 변화가 없을 경우 전면파업 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홈플러스 노조는 이번 임금교섭을 통해 지난해 도시노동자 평균임금 58% 수준의 기본급 보장과 함께 세션별 시급 차별 폐지, 감정수당 신설 등을 요구해왔다.

홈플러스의 올해 4월 현재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의 월급은 세후 실급여 86만 8,410원이다. 시급으로 치면 5,450원으로 서울시 아르바이트 평균 시급인 5,653원보다 낮고 지난 6월 30일 최저임금위원회에서 정한 내년도 최저임금인 5,580원에도 못 미친다.

이에 비해 임원 4인의 1인 평균 보수는 25억원에 달해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와는 약 175배 격차가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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