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 7.22] 홈플러스 노조, 10년 일해도 월급 100만원 안돼

[위클리오늘 7.22]

홈플러스 노조, 10년 일해도 월급 100만원 안돼
“사측은 생활임금 교섭에 성실히 나서라”
김혜경 기자 | hk1949@onel.kr
[위클리오늘=김혜경 기자] 홈플러스 노조가 사측이 ‘생활임금’ 교섭에 성실히 나설 것을 주장하며 1차 경고성 파업을 했다.

부산, 전남, 강원 등 전국에서 모인 홈플러스 비정규직 여성 조합원 600여명은 22일 오후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 앞에서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의 현실을 알리며 사측을 규탄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10년을 몸바쳐 일해도 월급 100만원을 받지 못하는 열악한 근무 환경을 폭로하고 ‘생활임금’ 협상을 이뤄낼 때까지 조합으로 똘똘 뭉쳐 쟁취하자는 결의를 다졌다.

홈플러스 노조는 최근까지 20여개의 점포에서 몇 십 차례 부분 파업을 벌여왔지만 사측이 전혀 협상에 나서지 않아 이날 1차 경고성 파업을 한 것이다.

홈플러스 노조 관계자는 “지난 해 투쟁으로 이뤄낸 0.5계약의 철회 이후, 현재 생활임금의 실질적인 협상에 관해 사측과 전혀 교섭이 이뤄지지 않고 있는 상태”라며 “사측은 ‘생활임금은 정치적인 의도가 들어간 무리한 요구다’ 혹은 ‘회사에는 돈이 없다’라는 말로 교섭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홈플러스 상임이사 4명은 1년에 100억원이나 되는 보수를 지급받고 있는 것에 비해 홈플러스 노동자의 임금 수준은 여전히 제자리며 그 수준은 생활이 제대로 되지 않을 정도라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이들이 요구하는 내용은 생활임금 보장을 포함해 감정수당 신설, 여름휴가 부여 및 휴가비 지급 등이다.

전국의 점포에서 근무하고 있는 여성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성토 또한 이어졌다.

부천지역 홈플러스에서 근무하고 있는 홍모(45·여)씨는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의 대다수는 40대다. 자녀를 부양하느라 허리가 휘어지고 다리가 찢어지도록 일하는데도 월급이 100만원이 안된다”며 “일한만큼 정당한 대가의 월급을 달라”고 말했다.

울산 지역 홈플러스에서 근무하는 조합원은 “벽보를 붙이고 일을 하다 보면 고객들이 정말 월급이 100만원이 안되냐고 묻는 경우가 많다”며 “사실이라고 답을 해주면 정말 놀라워한다”고 말했다.

김기완 홈플러스 노동조합 위원장은 “사측은 현재 책임있는 말은 없고 ‘매출이 줄어들고 있어 회사가 어렵다’는 말만 고장난 녹음기처럼 반복하고 있다”며 “오늘 1차 경고파업을 기점으로 사측이 성실하게 교섭을 임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올해 여름과 가을에 더 강력한 투쟁방법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weeklytoday.com/news/articleView.html?idxno=23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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