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뉴스12.30] “홈플러스, ’10분 단위 계약’ 이젠 그만합시다”

“홈플러스, ’10분 단위 계약’ 이젠 그만합시다”
홈플러스노조, 부분파업 돌입 … 노동단체 ‘소비파업’ 선언

“참 나쁜 기업 홈플러스, 우리는 소비파업으로 응답한다.”

민주노총 민간서비스연맹 부산울산경남본부가 30일 낸 성명서 제목이다. 홈플러스(회장 이승한)가 유통업계에서 드문 ‘쩜오계약(0.5시간 계약제)’을 비정규직 노동자와 맺고 있는 가운데 홈플러스노동조합과 노동·소비단체들이 개선하라며 투쟁 수위를 높이고 있다.

올해 3월 결성된 홈플러스노동조합은 사측과 단체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타결되지 않고 있다. 노조는 지난 28일까지 확대간부 파업을 벌였고, 30일부터 15개 점포에서 부분에 돌입했다고 밝혔다. 또 노조는 이날부터 새해 1월 5일까지 각 지부(점포)별로 4시간 이상 부분파업을 벌인다.

 

매장 앞 1인(연좌)시위도 벌어지고 있다. 이날부터 부산과 인천 등지에서는 노동연대단체들이 1인시위를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중앙집행위원회도 홈플러스노조와 연대 투쟁을 결의했으며, 민주노총 경남본부는 노동·소비단체와 공동으로 새해 1월 6일 홈플러스 창원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파업’을 선언한다.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무계약 형태는 독특하다. 대개 유동업체가 8시간 근무제를 하는데 비해, 홈플러스는 ‘0.5시간 계약제’를 하고 있다. 계산대(캐셔) 비정규직은 4시간 20분부터 7시간 30분까지 근무계약하고 있으며, 나머지 비정규직은 대개 7시간 30분 계약이다.

홈플러스노조는 최근에는 계산대 비정규직의 경우 ‘6시간 30분’ ‘5시간 30분’ ‘6시간 20분’ ‘5시간 20분’ ‘4시간 20분’으로 계약하는 사례도 있다고 밝혔다.

홈플러스노조는 사측이 이같은 근로계약을 하는 것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임금을 최대한 줄이려는 의도라 보고 있다. 다른 대형유통업체의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모두 ‘하루 8시간, 주 40시간’ 근로를 하거나 시급제 계약을 없애고 있는데, 홈플러스는 ‘기형적인 근로계약’을 맺고 있는 것이다.

민주노총 민간서비스연맹 부산울산경남본부는 “어디에도 없는 30분단위의 0.5시간 계약제. 홈플러스에서 일하는 1만 5000여명 비정규직 노동자들의 근로계약 시간”이라며 “얼마전부터는 계산대 비정규직은 4시간 20분, 5시간 20분, 6시간 20분 이런 식으로 10분씩 줄어든 근로계약서를 강요받고 있다”고 밝혔다.

민간서비스연맹 부산울산경남본부는 “홈플러스는 지난 14년 동안 70배나 성장을 했고, 대형마트가 106개, 익스프레스가 300개, 연매출액이 12조 한 해의 영업이익이 5000억에 이르는 국내 2위의 유통재벌이다”며 “그런데 이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90% 이상은 다양한 형태의 비정규직”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홈플러스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정상적인 8시간 근무를 할 때까지, 홈플러스 노동자들의 정당한 요구가 수용되어 단체협약이 체결될 때까지 홈플러스를 이용하지 않을 것을 선포한다”며 “홈플러스는 0.5시간 계약제 폐지하고, 홈플러스는 단체협약을 즉각 체결하라”고 촉구했다.

기사원문보기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942827&CMPT_CD=P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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