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중의소리 11.27]홈플러스 센텀점 7명 중경상 사고, “과도한 업무가 부른 인재”

홈플러스 센텀점 7명 중경상 사고, “과도한 업무가 부른 인재”
뒤늦게 공개돼… 홈플러스 노조 부산본부 “사측, 불법 업무행태 개선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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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부산 홈플러스 센텀시티점에서 상품진열대가 쓰러져 손님과 직원 등 7명이 중경상을 입는 사고가 발생한 사실이 뒤늦게 언론에 공개됐다. 이른바 ‘Refresh(매장 재정비)’를 위한 무리한 영업이 부른 예견된 인재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어 논란이 예상된다.

20일 상품진열대 쓰러져 직원, 고객 등 부상.. 자칫 대형사고 부를 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홈플러스 노조 부산본부는 27일 오전 홈플러스 센텀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센텀점에서 곤도라(Gondola, 상품진열대)가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고객과 직원이 다치고, 한 명은 병원에 입원하는 사태가 발생했다”며 “과도한 업무지시, 관행적인 불법적 업무 행태가 빚어낸 사고”라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지난 20일 오후 8시 10분께 센텀점 1층 매장에서 밀가루 등이 전시된 진열대가 옆으로 넘어지면서 다리 쪽 골절상을 당한 여직원 1명과 찰과상을 입은 고객 1명 병원으로 이송되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외에도 직원 3명과 고객 2명은 가벼운 타박상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홈플러스 센텀점은 9일부터 21일까지 13일 간 매장 전체 상품 위치를 바꾸고 매장 구조를 정비하는 Refresh 작업을 진행하고 있던 상황. 이를 위해 상품을 모두 꺼내자 무게를 지탱하지 못한 해당 진열대가 반대편으로 넘어지는 바람에 수 명이 깔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일반적으로 매장 재정비는 폐점 시간대에 이루어지지만 이날 작업은 영업과 동시에 진행돼 카트가 쓰러지는 진열대를 받치지 않았다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뻔 한 아찔한 상황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노조는 “매장 재정비 기간 동안 의무휴무일까지 강제로 불려나오는 등 과도한 업무가 중첩돼 직원들의 체력과 집중력이 떨어져 있던 상황이었다”며 “우연이 아닌 예견된 사고”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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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측 “홈플러스 특유의 안전불감증이 빚은 사고
매장 측 “아직 답변드릴 상황 아냐”

노조는 “특히 진열대가 무너질 수도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안전조치 하나 없이 작업 강행을 시킨 것은 홈플러스 특유의 안전불감증과 이윤 중심의 운영이 빚어낸 인재”라며 “이는 언제든지 반복될 수 있는 사고”라고 비판했다. 또 노조는 “게다가 사측은 사고가 나자 고객은 119구급차로 이송하고, 중상을 입은 직원은 사무실에 방치했다가 승용차로 병원으로 이동시켰다”고 분노를 표시했다.

이와 함께 노조는 △사고로 다친 직원 재활, 일자리 보장 △불법연장근무 중단 △일방적 고과제도 폐지 △노조의 단협 요구안 수용 등을 강력히 요구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안현정 홈플러스 노조 부산본부장은 “이번 사고를 단순한 매장 재정비로 인해 벌어진 일로 봐서는 안된다”라며 “우리는 14년 동안 연장근무와 휴무일 격무 등 고강도 노동조건에 노출되어 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울러 안 본부장은 “우리는 계산대에서 계산만 하고, 청소만 하고, 작업만 하는 기계가 아니”라며 “사측은 매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해 이를 개선하기 위한 상식적인 단체협약 체결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지지발언에 나선 김재하 민주노총 부산본부장은 “사고는 피로도가 쌓일 때 나오는 법”이라며 “매장 재정비라는 이름으로 얼마나 폭압적 노동을 강요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례”라고 꼬집었다. 고창권 통합진보당 부산시당 위원장도 “홈플러스가 진정 직원들을 가족처럼 생각하고 있는지 의심스럽다”고 쓴소리를 날렸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센텀점은 “아직 무어라 답변을 드릴 상황이 아니”라며 말을 아꼈다. 현장에 나와있던 센텀점의 한 관리자는 “노조가 주장하는 것과 달리 부상 고객도 구급차가 아닌 승용차로 병원으로 갔다”며 “본사 차원의 공식적 입장 표명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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