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3/15] ‘송곳’들 산별노조로 뭉친다

[한겨레]대형마트 3곳 노조 “올해 발족”
협력업체 노동자도 가입 추진

저임금과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마트산업’ 노동자들이 뭉쳐 산별노조 결성을 추진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 홈플러스 등 대형마트 3개 업체 노조는 15일 마트산업 노동조합(산별노조) 준비위원회를 출범하고, 올해 안에 산별노조를 조직하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특히 대형마트 협력업체 노동자들도 조합원으로 가입시켜, 원·하청 격차 해소와 중·소상공인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고민하겠다는 입장이다.

이마트노동조합과 홈플러스노동조합, 민주롯데마트노동조합은 이날 중구 롯데백화점 본점 앞에서 조합원 100여명이 참석한 기자회견을 열고 ‘마트산업 노동조합 준비위원회’의 출범을 알렸다. 이들은 출범선언문에서 “화려하게 진열된 상품의 그늘에 가려진 마트 노동자의 현실은 열악하기 그지없다”며 “특히 업계 빅3로 불리는 이마트, 홈플러스, 롯데마트는 저임금과 노조 탄압은 물론 중소 협력업체에 대한 횡포와 중소상공인에 대한 생존권 침해까지 일삼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어 “대형마트 3개 업체에서 민주노조를 지켜온 우리는 연대를 통해 마트 노동자의 인간다운 삶을 실현하겠다”며 “특히 직고용 노동자보다 더 열악한 처지에서 일하고 있는 비정규직 협력업체 노동자의 조직화와 권리보호에도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준비위원회는 1년여 준비 기간을 거쳐 이르면 올 연말께 산별노조로 새로 출범한다는 계획이다. 대형마트 3개 업체에 고용된 직영 노동자는 7만6000여명에 이른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 외주 비정규직 등을 포함하면 20만~30만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김기완 홈플러스노조 위원장은 “대형마트 노동자들은 최저임금에 가까운 저임금을 받으며 감정노동에도 시달리고 있다”며 “인간다운 노동을 할 수 있게 되도록 힘쓰겠다”고 말했다. 전수찬 이마트노조 위원장은 “협력업체 직원들은 직영 노동자들에 비해서도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열악한 처지에 놓여있다”며 “원·하청 모든 노동자들이 노조 울타리 안에서 권리를 지킬 수 있도록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노현웅 기자 goloke@hani.co.kr

http://v.media.daum.net/v/20160315212436549?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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