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노동자 ‘근무환경 열악’_유통서비스 노동자 건강권 실태조사 국회 토론회

서비스 노동자들, 실태조사를 비롯해 국회 토론회 성사시켜
국회의원들과 인권위원회, 고용노동부 등 개선 노력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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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 고객님이 손녀와 손녀 남자친구를 데리고 매장을 찾으셨습니다. 손녀가 구입한 향수병 아랫면에 송곳에 ‘콕’ 찍힌 듯한 흠집이 있다며 언성을 높이다가 제 멱살을 목이 졸리도록 쥐고는 “넌 내가 오늘 잘라 버릴 거야. 어디서 누굴 무시해?”라고 소리치셨습니다. 그 순간 모멸감이란… 상상할 수도 없을 만큼의 상처를 입었습니다. 고등학생인 손녀는 본인의 남자친구와 고객님들 앞에서 팔을 꼬고 서서 “언니 일 똑바로 하세요. 언니 같은 사람 때문에 다른 백화점 언니들 욕 먹이지 마시고요!”라고 말했고 저는 비상용 계단에 앉아 1시간을 쉬지도 않고 소리도 못 내고 울었습니다.”(백화점 판매직 여성 노동자 A씨)

“10년 고정 고객이신 할아버지께서 오시면 늘 성적모멸감을 주는 농담을 하십니다. 저야 나이가 있고, 아줌마라 들어주는 정도지만, 어린 직원들은 어찌할 줄을 몰라합니다. “내가 오늘 100만 원 팔아주면 나하고 데이트할래? 나하고 하룻밤 자자!” 이런 식의 농담을 하십니다. 저희로선 고객 앞이라 그저 웃을 수밖에 없지요.”(유통업 판매직 여성 노동자 B씨)

“상품자체가 무겁고 일도 힘들어 온 몸 구석구석 안 아픈 곳이 없습니다. 1년 이상 일한 사람들은 대부분 몸에 이상이 옵니다. 일을 그만두던 한 동료는 ‘더 이상은 못하겠어요. 아침마다 손이 붓고 너무 아파요. 여기서 더 일하면 골병 들거 같아요’라고 하더군요. 마음 아프지만 차마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대형마트 판매직 여성 노동자 C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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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26일, 국회에서 국가인권위원회와 더불어민주당 이미경/장하나 의원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과 전국감정노동네트워크에서 주최한 토론회가 진행되었습니다. 토론회에서는 유통 서비스 노동자들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개선 방안을 검토했습니다. 토론회에는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조합원들도 대거 참석해 서비스 노동자 보호 입법안 발의를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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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태조사는 한국노동사회연구소에서 진행해 백화점, 할인점, 면세점 등에서 일하는 3천 470명을 설문하고 사업장 114곳의 노동 환경을 조사한 결과 유통업 종사자 상당수가 과도한 감정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열악한 환경에서 일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고객들의 성추행, 성희롱 사례도 상당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해당 설문에는 우리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참여해 마트 노동자들의 근로 환경을 알려냈습니다.

또한 휴게공간도 크게 열악해 서비스 노동자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수 백에서 천명에 가까운 인력이 근무하는 사업장에서도 휴게실의 수용인원은 채 수 십명이 되지 않아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해외 사례와 비교하면 그 열악한 정도는 더 큰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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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회에서 제기된 실태조사 결과와 현장 사례발표 등을 통해 국가인권위원회와 국회 입법조사처, 고용노동부에서도 서비스 노동자들의 열악한 근무환경에 공감대가 높아졌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입법 활동과 개선 방안 마련 등이 적극적으로 논의되었습니다.

또한 토론회에 참석한 서비스 노동자들은 정책 마련과 관련해 의견을 제시하고 더욱 구체적인 현장 사례들을 알려내 노동자들의 권리 보장을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홈플러스 노동조합 영등포지부 전재숙 조합원도 질문을 통해 대형마트 노동자들의 열악한 환경을 알려내고 빠른 개선을 주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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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홈플러스 노동조합을 포함한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등은 유통 서비스 노동자들의 현실을 바꿔내기 위해 여론을 환기시키고 더욱 적극적으로 입법 활동에 나선다는 입장입니다.

우리가 단결하고 직접 나설 때 우리의 일터도 다닐만한 일터로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우리 홈플러스 노동자들도 노동조합으로 똘똘 뭉쳐 우리의 현실을 바꿔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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